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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양=최민우기자] 서울 SK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제 구단 최초 통합 우승까지 노린다. 아울러 초보 사령탑 전희철 감독도 KBL 새 역사를 썼다.
SK는 31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6라운드 고양 오리온 전에서 92-77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시즌전적 39승 12패가 됐고, 남은 경기와 상관 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까지 산전수전 다 겪은 SK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SK가 손 쉽게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거라 예상됐다. 전 감독은 SK에 자신의 색깔을 입혀 더 빠르고 더 공격적으로 변신시켰다. SK의 자랑인 최준용~안영준~최부경 등 장신 포워드 라인을 앞세워 상대를 짓눌렀고, 김선형도 전 감독 체제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힘을 보탰다. 자밀 워니 역시 지난 시즌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1라운드를 7승 2패로 마감하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2라운드는 5승 4패로 잠시 주춤했다. 그사이 수원 KT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당시 상황을 두고 김선형은 “내부 문제가 있었다. 너무 우리가 자만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위기가 분명 찾아온다. 너무 잘되니까 욕심도 부렸고, 팀 보다 개인 플레이에 의존했다. 그러나 감독님이 교통정리를 잘 해주셨다. 그래서 연패를 빨리 끊어낼 수 있었다. 재정비 이후에는 승승장구였다”고 되돌아봤다. 이후 SK는 연승가도를 달리며 빠르게 승차를 벌렸다. 3라운드 7승 2패, 4라운드 8승 무패, 5라운드 7승 1패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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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잘 나가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발목을 붙잡았다. 선수단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겉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 사령탑부터 코칭스태프, 선수들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지난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서울 삼성과 홈 최종전에서 우승 축포를 쏘아올리려 했으나,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이후 선수들이 복귀했지만 엔트리 구성에 애를 먹었고 계속해서 우승 기회를 놓쳤다.
결국 미루고 미뤄진 우승 축포는 고양 원정에서 터뜨렸다. 일찌감치 예정된 우승이라 선수들은 다소 차분했다. 오히려 플레이오프 챔피언 결정전을 바라보며 이를 갈고 있다. SK는 1997년 창단됐지만, 통합 우승은 단 한차례도 없다. 2012~2013시즌 정규리그 우승,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코로나19로 중단된 2019~2022 시즌에는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 SK가 챔프전 왕좌에 오른다면 구단 역사를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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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 감독은 2001~2002 대구 오리온 김진 감독 · 2012~2013 서울 SK 문경은 감독 · 2015~2016 전주 KCC 추승균 감독 이후 4번째 사령탑 데뷔 첫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게 됐다. 전 시즌 대행을 거치지 않고 정식 감독 첫해 1위를 차지한 건 전 감독이 최초다. 만약 챔프전 우승까지 거머쥔다면 김진 감독에 이어 두 번째 데뷔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사령탑이 된다.
일단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SK는 이제 통합 우승을 바라본다. 전 감독은 “첫 단추를 잘뀄고, 정규리그 1위하면서 절반은 성공했다. 선수들을 믿고 있기 때문에 자신있다. 우리는 챔프전 우승도 해봤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할 거다. 내가 부족해도 선수들 잘할 거다. 통합우승으로 잘 마무리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