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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삼성=최민우기자] “이제 내 농구인생이 시작이다. 아무도 못 막는 선수가 되겠다.”
KBL은 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시상식을 열었다. 이날 최준용(28·서울 SK)은 총 유효 투표 수 109표 중 104표를 받아 리그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몰표에 가까운 표를 획득하며 이견이 없는 MVP로 거듭났다. 그는 54경기 평균 28분12초동안 16.0득점 5.8리바운드 3.5어시스트 1.1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리그 정상급 스윙맨을 앞세운 SK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SK 구단 역대 세 번째 MVP다. 앞서 1999~2000시즌 ‘국보 센터’ 서장훈이 SK 구단 최초의 MVP가 됐고, 2012~2013시즌 ‘플래시 선’ 김선형이 두 번째 MVP 수상자가 됐다. 김선형 이후 9시즌 만에 최준용이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최준용은 후드가 달린 파란색 코트를 입고 시상식 무대에 섰다. 의상으로도 개성 강한 성격을 표출해 눈길을 확 끌었다. 그는 “주변 지인들과 가족들, 전희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잘할 때 응원해주는 사람은 많은데, 힘들 때 응원한 사람은 많지 않더라. 그래도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신 덕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준비를 잘했는데, 보여줄 기회가 없으면 이 자리에 없을 거라 생각했다. 기회를 주신 전희철 감독님께 다시 한번 더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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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부상에 시달렸던 최준용이다. 프로 데뷔 후 숱한 부상과 마주했다. 연이은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때도 많았다. 특히 지난 2020~2021시즌 훈련 도중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과 인대 손상으로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그는 “재활 과정은 돌아보기 싫은, 힘든 시간이다. 내가 농구를 다시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도 옆에 있어준 지인들과 가족들이 힘이 됐다”며 지난 날을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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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에게 정규리그 MVP는 어떤 의미일까. 그는 “내 실력을 증명하게 됐다. 감독님이 ‘내게 붙은 물음표가 느낌표가 될 때까지 해보자’고 했다. 아직 마침표는 못찍었다. 이제 내 농구 인생은 시작이다. 계속 도전할 거고 내일부터 운동할 예정이다. 매일이 기대된다. 다음에는 몰표를 받겠다. 아무도 못막는 선수가 되겠다”며 “챔프전 MVP를 수상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겠다”며 통합우승과 최고의 자리를 다짐했다.
한편 이날 외국인 선수 MVP는 자밀 워니가 선정됐다. 베스트 5에는 최준용과 워니(이상 SK), 이대성(오리온), 허웅(DB), 전성현(KGC)이 꼽혔다. 감독상은 정규리그 1위를 이끈 전희철(SK) 감독이, 신인 선수상에는 이우석(현대모비스), 인기상 허웅, 문성곤(KGC)이 최우수 수비상을 차지한 등 수비 5걸상에 정성우(KT), 이승현 머피 할로웨이(오리온), 차바위(한국가스공사) 선정됐다. 정성우는 기량 발전상을, 식스맨상은 전현우(한국가스공사), 심판상은 장준혁이 받았다. 허훈은 이성구 페어플레이상을 차지했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