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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한 박지영에게 동료선수들이 꽃가루와 물을 뿌리며 축하해주고 있다. 여주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여주 = 이주상기자] “나흘 동안 열리는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갤러리들과 2년여 만에 만나 긴장했지만, 설레고 기뻐서 즐겁게 경기에 임했다.”

박지영(25·한국토지신탁)이 17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에서 시즌 첫 번째 우승과 함께 개인 통산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3라운드까지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박지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추가하며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우승으로 올해 처음 선보인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의 초대 우승자의 영예도 안았다.

이날 최종 라운드 출발은 불안했다. 7번 홀까지 보기 1개와 6개의 파를 기록하며 이채은(22·안강건설)에게 추격당했다. 이채은은 12번 홀까지 3개의 버디를 기록하며 박지영을 3타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13번 홀부터 박지영의 선전이 계속됐다. 박지영은 13홀부터 고삐를 바짝 죄며 3개의 버디를 기록했고, 이채은은 버디 1개, 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박지영은 마지막 홀인 18번 홀에서 7m 롱퍼팅을 성공시키며 완벽한 우승을 장식했다.

박지영은 2016년 ‘제10회 S-OIL 챔피언십’에서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우승했다. 두 번째 우승은 2018년 12월 효성 챔피언십이었다. 세 번째는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렸던 ‘제15회 S-OIL 챔피언십’이었다. 5개월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안은 박지영은 “승수를 올린 후 다음 우승 때까지 ‘롱텀’이었다. 이렇게 빨리 우승한 적은 생애 처음이다. 이번 우승을 발판으로 삼아 많이 우승했으면 좋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지영은 “갤러리들과 2년 만에 만나 긴장했지만 설레고 기뻐 즐겁게 경기에 임했다”라며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30개월 가까이 갤러리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이번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을 계기로 입장이 허용됐다. 이번 대회에는 그동안의 갈증을 풀기라도 하듯 7000여명의 갤러리들이 입장해 선수들과 호흡을 같이 했다.

한편 이채은은 1라운드 2위, 2라운드 3위, 3라운드 3위 등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며 최종 라운드를 기대했지만 12언더파 276타,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2라운드에서 8언더파의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웠던 이다연(24·메디힐)은 이날 보기 3개를 기록하는 등 난조로 3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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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이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7m 롱퍼팅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여주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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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이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며 기뻐하고 있다. 여주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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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여주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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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조에 속한 이다연과 이채은(오른쪽)이 박지영의 우승이 확정되자 박지영에게 다가가 축하해주고 있다. 여주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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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갤러리들이 박지영을 따르며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여주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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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샷!] 한 갤러리가 물병을 머리에 이고 이동하고 있다. 장시간 홀을 돌기 위해서는 물은 필수인데, 신박하기 그지없다. 여주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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