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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신한은행이 리빌딩 버튼을 눌렀다. 팀 내 최고 프랜차이즈 스타 김단비(32)와 결별했다. 김단비 개인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 동시에 신한은행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2일 우리은행은 FA 김단비 영입 소식을 알렸다. 계약기간 4년에 보수 총액 4억5000만원(연봉 3억원-수당 1억5000만원)이다. 통 크게 지갑을 열었다. ‘타도 국민은행’을 위해 꼭 필요한 전력이라 판단했다. 위성우 감독도 “큰 전력을 얻었다”며 웃었다.
이렇게 일단락이 됐다. 이제 신한은행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리빌딩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김단비와 여러 차례 만났고, 깊은 대화를 나눴다. 김단비가 자신의 농구를 위해 이적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이제 리빌딩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 같다. 우리은행이 멤버가 좋기에 보상선수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 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고 강조했다.
김단비는 신한은행의 알파이자 오메가였다. 2007~2008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 신한은행에서만 15년을 뛴 선수. 당장 2021~2022시즌 19.3점 8.8리바운드 4.1어시스트 1.2스틸 1.8블록으로 펄펄 날았다. 블록 1위, 평균 득점 2위, 리바운드 3위, 스틸 6위, 어시스트 8위다.
이런 선수가 떠났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충격이 컸다”고 했다. 대체 불가 자원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결과는 나왔다. 아직 끝이 아니다. 강계리, 이경은, 곽주영, 한채진도 FA다. 모두 팀의 주축 선수들이다. 리빌딩을 선언했기에 여차하면 추가 이탈도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성적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김단비가 떠난 날 외부 FA로 구슬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2021~2022시즌 무릎 부상으로 인해 단 2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그 전 3시즌은 모두 평균 10점 4리바운드를 올렸던 자원이다.
김단비와 직접 비교는 어려울 수 있으나 충분히 팀에 힘이 될 수 있는 선수다. 나아가 공헌도 순위에서 올해 67위, 지난해 33위이기에 FA 영입에 따른 보상도 상대적으로 덜 빡빡하다. 계약금액의 100% 혹은 보호선수 6명을 제외한 선수 1명이다.
우리은행에서 나올 보상선수도 관심이다. 김단비가 공헌도 순위에서 올해 5위, 작년 2위다. 우리은행은 보호선수 4명까지 정할 수 있다. 여기에 김단비가 자동으로 들어가기에 3명을 묶어야 한다.
우리은행은 국가대표가 즐비하다. 우선 박혜진-박지현이 최우선으로 묶일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김소니아, 최이샘, 김정은 등이 있다. 신한은행 입장에서는 우리은행 주전 선수를 1명 데려오는 것과 같다. 최이샘은 우리은행과 FA 계약(2년, 보수 총액 2억4000만원)을 맺자마자 팀을 떠날 수도 있다.
구슬, 국가대표급 보상선수에 내부 FA까지 잡는다면 신한은행 전력이 아주 약한 것도 아니다. 리빌딩과 성적을 다 잡을 수도 있다. 비시즌이 끝났을 때 신한은행이 어떤 전력을 갖추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