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이 1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2 우버컵 D조 2차전에서 캐나다의 미셸 리와 맞서고 있다. 안세영으로서는 이번 대회 첫 출전이었다. 방콕|EPA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방콕=김경무전문기자] “넘겨주자, 넘겨주자. 초구 집중~” “야~나이스, 굿샷~”…

첫번째 단식 매치를 승리로 장식하고 한국팀 벤치에 앉은 안세영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응원전에 불을 질렀다. “천천히 기다려! 하나씩 하나씩~”. 신승찬도 거들었다.

코트에 나선 선수는 신들린 듯 상대 샷을 퍼올리고, 기회가 왔다 싶으면 강스매시를 상대 코트에 꽂았다. 벤치에 앉은 선수들은 목이 터지라 응원전을 펼쳤다. 그리고 기분좋게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다.

10일 오전 태국 방콕의 임팩트 아레나에서 계속된 2022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토마스-우버컵(세계남녀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사흘째 경기. 김충회 감독-이경원·성지현 코치가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은 우버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캐나다를 4-1로 꺾었다.

지난 8일 1차전에서 미국을 5-0으로 완파한 한국팀은 2연승을 올리며 남은 한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8강행을 확정지었다. 한국팀은 11일(오전 11시·한국시간) 역시 2승을 올린 인도와 조 1, 2위를 놓고 격돌한다. 캐나다와 미국은 각각 2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김소영(오른쪽)-공희용이 인터뷰 뒤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방콕|김경무전문기자

안세영. 방콕|김경무전문기자

한국팀은 이날 캐나다를 맞아 세계랭킹 4위인 안세영(20·삼성생명)이 첫 단식에서 11위 미셸 리를 39분 만에 2-0(21-19, 21-13)으로 완파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두번째 복식에서는 세계 4위 김소영(30·인천국제공항)-공희용(26·전북은행)이 20위 라첼 혼데리치-크리스텐 차이에 2-1(17-21, 22-20, 21-14)로 역전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김소영-공희용은 2세트에서 18-20으로 매치포인트까지 몰렸으나, 이후 내리 4점을 따내며 기사회생했고 결국 승리를 일궈냈다.

이어진 단식에서 세계 19위 김가은(24·삼성생명)은 77위 웬 위 장에게 1-2(17-21, 21-14, 20-22)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복식에서 세계 27위 김혜정(24·삼성생명)-정나은(22·화순군청)이 캐더린 최-크리스탈 라이를 2-0(21-9, 21-14 )로 제압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김가은은 경기 뒤 “단체전이라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방콕|김경무전문기자

우버컵에 처음 출전해 한국팀 승리에 쐐기를 박은 김혜정(오른쪽)-정나은. 방콕|김경무전문기자

마지막 단식에서는 세계 46위 심유진(23·인천국제공항)이 81위 탈리아 응을 2-1(11-21, 21-8, 21-12)로 잡고 대미를 장식했다.

경기 뒤 안세영은 “이번 대회 처음 우버컵 출전이라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너무 의식해 초반 몸이 굳었는데 2세트부터 몸이 풀려 이길 수 있어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우버컵에서 지난 2010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대회 때 딱 한번 우승한 적이 있으며 이번에 12년 만에 정상탈환을 노리고 있다.

한편 전날 밤 열린 토마스컵(남자) A조 2차전에서는 한국 남자대표팀이 싱가포르를 3-2로 물리치고 2연승을 올리며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11일(오후 4시) 역시 2승을 올린 인도네시아와의 최종전에서 조 1, 2위를 다툰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