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혁진 토마스컵
한국 배드민턴 남자단식 에이스 전혁진. 방콕|김경무전문기자

[스포츠서울 | 방콕=김경무전문기자] “졌지만 잘 싸웠다.”

한국 배드민턴 남자대표팀이 12일 밤(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임팩트 아레나에서 계속된 2022 토마스(세계남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 8강전에서 덴마크에 아쉽게 2-3으로 져 4강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첫 단식에 나선 세계랭킹 31위 허광희(27·삼성생명)가 세계 1위 빅토르 악셀센과 맞서 1세트를 21-13으로 따내는 등 선전하다 져 아쉬움을 남겼다. 허광희는 2, 3세트에서도 팽팽히 맞서다 뒷심부족으로 17-21, 19-21로 내줬다. 허광희가 이겼으면 한국이 4강에 오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허광희
세계 상위랭커 킬러인 허광희. 이번에도 세계 1위 빅토르 악셀센을 잡을 뻔 했다. 방콕|EPA 연합뉴스

빅토르 악셀센
허광희한테 혼난 세계 1위 빅토르 악셀센. 방콕|EPA 연합뉴스

한국은 이어진 복식에서도 서승재(25·국군체육부대)-강민혁(23·삼성생명)이 킴 아스트럽-마티아스 크리스티안센을 2-0(21-18, 21-18)으로 눌러 기세를 올렸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이후 새로운 조합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서승재-강민혁은 이번 대회 A조 조별리그에서도 3승을 올리는 등 환상콤비를 보여줬다.

이들은 인도네시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복식 세계랭킹 1, 2위 선수인 케빈 산자야 수카물조-모함마드 아산을 2-1(21-18, 13-21, 21-12)로 격파한 바 있다.

서승재-강민혁
이번 토마스컵에서 4승을 거두며 황금콤비를 이룬 서승재(뒤)-강민혁. 방콕|EPA 연합뉴스

남자단식 에이스 전혁진(27·요넥스)도 3번째 경기에서 나서 세계 3위인 안데르스 안톤센을 2-0(21-19, 21-12)로 완파해 한국팀 선수단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그러나 한국팀은 이어진 복식에서 최솔규(27·국군체육부대)-김원호(23·삼성생명)가 안데르스 스카럽 라스무센-페데리크 소가르드에게 1-2(21-18, 21-23, 17-21)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2세트 듀스 접전 끝에 내준 게 뼈아팠다.

이어 마지막 단식에 나선 이윤규(25·김천시청)가 세계 13위인 라스무스 겜케에게 0-2(19-21, 15-21)로 완패를 당하면서 한국은 무너졌다. 3번째 단식의 약세가 너무 아쉬웠다.

김충회 감독-김용현·장영수 코치가 이끄는 한국 남자팀은 이번 대회 A조 1차전에서 태국을 3-2, 2차전에서 싱가포르를 3-2로 눌렀다. 그러나 3차전에서는 강팀 인도네시아에 2-3으로 져 조 2위로 8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