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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칸(프랑스)=조현정기자] 이정재 감독의 ‘헌트’가 칸의 밤을 들썩이게 했다.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이자 주연작인 영화 ‘헌트’가 19일 자정(현지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정재가 연출과 출연을 겸한 ‘헌트’는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돼 이날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이날 전 세계 최초로 상영됐다.

‘헌트’는 상영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메인 행사장 주변인 팔레 드 페스티벌 일대에는 이정재와 정우성을 보려는 인파가 몰렸다. 레드카펫에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이자 전세계 언론의 플래시 세례가 이어졌고 두 사람은 밝은 표정으로 따뜻하게 포옹하며 서로를 격려하기도 했다. 극장내 이들의 등장에 뜨거운 박수와 환호성, 휘파람소리가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 속에 영화가 시작됐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게 되며 펼쳐지는 첩보액션 드라마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안기부 해외 및 국내 담당인 두 사람의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 갈등과 우정을 넘나들며 서로를 향한 치열하면서도 묵직한 에너지를 쏟아내고,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 등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200억원대의 제작비를 들인 첩보 액션물다웠다.

또한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황정민, 주지훈, 김남길, 유재명, 정만식, 박성웅, 이성민, 조우진 등 화려한 연기파 배우들이 특별 출연해 색다른 재미를 더해줬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으로 미국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휩쓰는 등 글로벌 스타가 된 ‘감독’ 이정재와 영화 ‘태양은 없다’(1999년) 이후 스크린에서 23년 만에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절친’ 정우성에게 상영 후 관객들은 약 7분간의 기립박수로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이정재는 관객들의 환호에 마이크를 잡고 영어로 “여러분들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셨기를 바란다”며 영어, 프랑스어, 한국어로 “감사하다”로 인사했다. 정우성도 환한 미소와 손 인사를 건넸다.

영화가 끝난 뒤 관객들은 “당시 시대 상황을 바탕으로 해서 더욱 실감났다”, “이정재 정우성의 액션연기가 멋있었다”, “반전을 거듭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등 호평을 이었다.

한편 ‘헌트’는 올 여름 국내에서 개봉한다.

hjcho@sportsseoul.com

사진·영상|조현정기자, 영상편집 | 윤수경기자 yoonss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