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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른지 어언 37년. 1985년 록그룹 부활로 데뷔한 가수 이승철은 올해 창간 37주년을 맞은 스포츠서울과 그 시작을 함께 했다.
수많은 히트곡으로 ‘국민가수’, 데뷔 후 2000회가 넘는 콘서트를 열어 ‘라이브 황제’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변화무쌍한 가요계에서 한결같이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긴 시간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이승철은 “대중과 희로애락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자 고민하고 또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예술가들, 특히 가수들은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면 자신들의 음악성이나 만족을 위해 좀 더 깊이있는 음악을 선보이려 한다. 나 또한 그랬다. 하지만 많은 경험을 통해 깨달은 사실은 대중가수는 대중과 함께 호흡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깨달음으로 내 노래에 대한 방향성이 정립됐고 그를 바탕으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은 히트곡들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무수히 많은 히트곡을 가진 가수 이승철에게 음악 인생을 구분 지을 수 있는 시기별 대표곡을 직접 소개해달라고 했다. ‘희야’(1985), ‘비와 당신의 이야기’(1986). ‘안녕이라고 말하지마’(1988), ‘소녀시대’, ‘마지막 콘서트’(1989), ‘노을 그리고 나’(1990), ‘방황’(1991), ‘색깔 속의 비밀’(1994), ‘오늘도 난’(1996), ‘오직 너뿐인 나를’(1999), ‘말리꽃’(2000), ‘긴하루’, ‘인연’(2004), ‘서쪽하늘’(2005), ‘소리쳐’(2006), ‘사랑한다’(2007), ‘듣고있나요’(2008),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2009), ‘그사람’(2010), ‘잊었니’(2012), ‘My Love’(2013), ‘시간 참 빠르다’(2015). 지난 시간과 추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는 듯 하다. 과연 시대를 대표하는 명곡들을 탄생시킨 가수임을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
지난 37년을 돌아본 이승철은 어땠을까. 그는 “과거엔 서른살만 넘어도 가수들이 은퇴를 생각하곤 했으니 37년이라는 세월 동안 가수를 하고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래서 더더욱 가수라는 길을 택하는 데 고민이 많았고 부모님이 죽기 살기로 만류하셨던 기억이 난다”며 “유명인으로 살며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힘든 점도 있었지만 수많은 선배님들이 40~50년 동안 국민가수로 건재하신 걸 보면 난 아직도 가수로서는 청춘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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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LD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