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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최근 외국인 선수 에이전트는 한 유튜버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올 선수가 없다”는 하소연을 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계 에이전트는 2021년 겨울 현 뉴욕 양키스의 기둥투수로 발돋움한 네스토 코테즈가 “저연봉을 받고서도 KBO리그에서 뛰고 싶다고 했지만 10개 구단 단장들이 일제히 불가판정을 내렸다”는 뒷얘기를 기자에게 전했다.
지난 주 KBO 10개 구단 단장은 미국 서부 신사유람을 마치고 귀국했다.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MLB 다저스. NFL 램스, MLS LAFC 담당자들로부터 마케팅에 관해서 브리핑을 받았다. 다저스타디움도 방문했다.
이번 서부에 온 단장 가운데 향후 외국인선수 물색을 위해 미국에 잔류한 몇몇 단장도 있다.
사실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 즉 프리에이전트 3명만 잘 뽑으면 로터리 당첨이다. 외국 선수의 비중이 절대적이라 그렇다. 당장 하위권 팀에서 플레이오프로 도약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게 쉽지 않다. 물론 큰 돈을 투자하면 실패보다는 성공할 확률이 높다. 에이전트가 한국에 올 선수가 없다는 하소연은 KBO가 외국인 선수의 몸값을 제한하는 게 가장 큰 요인이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그동안의 사례를 보면 성공과 실패가 반반이다. 원인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장기 부상, 기량 부족이다. 이중에 기량 부족은 거꾸로 말해 구단의 선수 파악 잘못이다. 선수를 보는 안목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스카우트 능력 부족은 하위권 팀들의 공통점이다. 국내파들의 기량도 떨어지는데다가 외국인마저 스카우트 판단미스로 엎친데 덮친 격이 돼버린다.
KBO리그에 외국 선수들의 문호가 개방됐을 초창기에는 헐값에 영입해 성공하는 경우도 흔했다. 최근에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유가 있다. 무조건 메이저리그 출신들을 영입한다. 기록으로 검증이 돼 있다. 최근의 활약상은 두 번째다. 스카우트들이 현지에서 잠시 선수의 활동을 보는 것만으로는 기량 파악을 하는데 부족하다.
저연봉에 가성비높은 전력의 변수가 되는 선수 스카우트는 매우 드물다. 코테즈 같은 경우는 저연봉으로 가성비가 높은 케이스에 속한다. 올 MLB에서는 최고 가성비 선수다. 당시 30만~50만 달러를 주면 당장 사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코테즈가 급했던 때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 절대적인 권한을 쥐고 있는 단장들은 MLB 출신을 뽑을 수밖에 없다. 거액을 주고 스카우트된 선수가 부진해 시즌 도중에 교체를 해도 변명거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출신인데 한국에서 통하지 않는데 나라고 뾰족한 방법이 있느냐”는 면피용 발언이 제공된다.
트리플A에도 두 가지 부류의 선수가 존재한다. 젊은 유망주들은 빅리그 승격을 기다린다. 그러나 마이너리그 베테랑들인 트리플A 직업 선수도 꽤 많다. 이들의 기량은 KBO리그 선수들과 견줘 부족할 게 없다. KBO리그가 트리플A 수준이니까. 하지만 국내 스카우트들은 이런 선수는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책임이 두려워서다.
외국 선수를 영입할 때 가장 두려운 말이 있다. 바로 “책임질 수 있어?”라는 것. MLB에도 이 말은 그대로 적용된다. 그러나 이들은 한 특정인이 주도하지 않는다. 브레인 스톰을 거친다. 그래도 선수 파악이 어려운 게 스카우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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