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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왼쪽)이 19일(한국시간) 아들 베컴 트라웃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올스타 홈런 더비를 지켜보고 있다. LA | USA투데이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연패를 향한 굵직한 시작점을 찍었다. 야구종주국이자 WBC 연속 우승을 노리는 미국이 현역 최고 타자 마이크 트라웃(31·LA 에인절스)을 주장으로 선임했다.

트라웃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올스타전 미디어데이에서 자신의 첫 번째 WBC 출전을 알렸다. 트라웃은 메이저리그(MLB) 홈페이지를 비롯한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라를 대표해 뛰는 순간을 기다려왔다. 우리 가족과 나라를 대표해 뛰는 것은 정말 의미 깊은 일이다. 가슴에 USA를 새긴 채 뛰는 것 또한 즐겁고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 차례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트라웃은 MLB 최고 타자다. MLB 12시즌 동안 1495안타, 334홈런 204 도루를 기록했고 통산 OPS(출루율+장타율)도 1.000에 달한다. 지난 2017 WBC에도 참가할 계획이었는데 개인 사정으로 인해 불참했다. 하지만 다가오는 2023 WBC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고 참가한다.

트라웃의 합류로 미국 대표팀 구성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국은 2017 WBC에서 푸에르토리코를 꺾고 WBC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미국팀의 주축이었던 지안카를로 스탠튼, 놀란 아레나도는 2023 WBC에서도 미국을 대표할 수 있다. 내야진으로 폴 골드슈미트~트레버 스토리~아레나도~트레이 터너, 외야진은 트라웃, 애런 저지, 스탠튼, 무키 베츠 등으로 꾸릴만 하다.

미국이 불을 붙인 만큼 미국과 우승을 다툴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 공화국, 베네수엘라도 대표팀 구성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 또한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한 일본인 빅리거의 참가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최초로 미국계 선수들의 대표팀 참가를 고려하고 있다. 한국인 어머니에게 태어난 토미 에드먼의 경우 MLB 정상급 내야수다. 미국 국적인 에드먼이 미국과 한국 중 어느 나라 국기를 달고 WBC에 참가하게 될지도 주목할 일이다.

WBC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총 네 차례 열렸다. 일본이 2006, 2009 WBC 우승을 차지했고 2013 WBC에서는 도미니카가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2006 WBC에서 4강, 2009 WBC에서 준우승을 달성했으나 이후 두 번의 WBC에서는 1라운드를 넘지 못했다. 2023 WBC에서 한국은 일본, 호주, 중국, 그리고 예선전 승자와 함께 B조로 편성됐다. B조 1라운드 무대는 일본 도쿄돔이다. 5팀 중 2팀이 2라운드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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