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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오른쪽 측면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현대 축구에서 측면 수비수가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은 상당하다. 때로는 빌드업의 시발점이 되기도 하고, 적극적인 오버래핑에도 가담해야 한다. 물론 상대의 공격을 저지하는 건 필수다. 벤투호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왼쪽 측면은 상황이 낫다. 전북 현대 잔류를 택한 김진수가 폼을 되찾았다. 수비뿐 아니라 공격 가담도 부쩍 늘었다.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는 손흥민 대신 임시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다. 김진수와 함께 홍철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물론 한창 좋았을 때 모습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왼발을 자랑한다. 홍콩전에서는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A매치 데뷔골을 넣기도 했다. 31세 310일에 골 맛을 본 홍철은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골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오른쪽 측면 상황은 전혀 다르다. 줄곧 자리를 지켜오던 이용이 흔들린다. 기회를 찾아 수원FC로 소속팀도 옮겼다. 이용은 이번 동아시안컵에 부름을 받지 못했다. 김태환(울산 현대)은 지난 9일 대구FC전에서 오른 발목 인대 부분 파열 부상을 당했다. 시즌 아웃은 피했으나, 재활을 해야 한다. 월드컵까지 타이트한 리그 일정이 이어져 향후 김태환의 몸상태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동아시안컵에 김문환(전북)과 윤종규(FC서울)를 선택했다. 둘 다 아직 벤투 감독의 마음을 온전히 사로잡지 못했다. 홍콩전에서 벤투 감독은 김문환을 전반 45분만 기용했다. 후반에는 햄스트링 부상이 있는 윤종규 대신 미드필더 백승호를 기용했다. 백승호는 수비에만 집중했다.
벤투 감독은 “충분히 연습한 건 아니었다”라면서도 “오른쪽에 뛰는 한 선수가 피지컬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일본전 출전도 불투명하다. 그래서 백승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뛸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중국전 이후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낀 윤종규의 대체자를 모색했다는 뜻이다. 백승호의 주포지션이 미드필더임을 고려하면, 이 카드는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월드컵 본선까지는 4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오른쪽 풀백은 여전히 벤투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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