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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오는 9월과 10월 계약이 만료되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감독의 유임 혹은 교체 여부가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단체의 핫이슈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애초 9월 열릴 예정이던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이 내년(9.23~10.8)으로 연기되면서 사정이 복잡해졌다. 각 경기단체들은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지난해 2년 임기의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했고, 아시안게임 종료 뒤 대부분 계약이 끝나게 돼 있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 국가대표 선수들과 구슬땀을 흘려온 국가대표 감독들은 크게 한 일도 없이 그만둬야 한다.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인 소프트테니스(정구)를 보자.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는 지난해 공모과정을 통해 6월 서규재(51) 인천시체육회 감독과 유영동(49) NH농협은행 감독을 각각 남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대비해왔다.
두 감독은 올해 중반에는 진천선수촌 합숙훈련을 통해 국가대표를 조련해왔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연기 발표가 되자 이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고,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에 협회의 유임을 기대하고 있다. 협회는 조만간 경기력향상위원회을 열어 이들에게 1년 더 기회를 줄지, 아니면 새로 감독을 선임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유영동 감독은 “아시안게임에 대비해서 책임있는 자세로 열심히 선수들을 지도해왔다. 속상하다. 아시안게임 감독은 개인적으로도 큰 명예다. 끝까지 마무리하고 싶다”고 유임을 호소했다.
소프트테니스협회는 두 감독의 임기를 ‘2022년 9월30일까지’로 정해놓았다. 여기에 더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종료 때까지로 한다’고도 규정해놨다. 내년 아시안게임 때까지 감독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가능한 배경이다.
이와 관련해 협회 관계자는 “감독을 뽑아놨는데 코로나19 때문에 2년 동안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훈련만 시키고 그만두게 되는 것”이라며 유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일부 지도자들은 다시 선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협회 집행부는 고민에 빠져 있다.
같은 라켓 종목의 경우 탁구는 지난 1월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주세혁-오광헌 남녀 대표팀 감독 체제를 출범시켰는데, 내년까지 유임시킬 방침이다.
그러나 배드민턴은 새 사령탑을 뽑을 예정으로 보인다. 현재 김충회 국가대표팀 감독의 임기가 10월말 임기 만료된다. 그래서 김 감독을 포함해 일선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다시 공모과정을 진행할 것으로 파악된다. kkm100@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