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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일반적으로 채권은 금리가 오를수록 이자를 많이 받아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의 가치는 떨어진다.
채권은 발행하는 주체가 필요한 자금을 이자를 내가며 일정 기간 동안 빌려 쓰다가 갚아야 하는 대출과 비슷한 개념이다. 투자자는 일정 금액을 빌려주고, 만기가 되면 이자와 원금을 돌려받는 정기 예금과 같은 것이다. 채권은 발행주체에 따라 국채, 지방채, 특수채, 금융채, 회사채 등으로 나눠진다.
금리가 오른다고 표현할 때 금리는 시중금리 또는 시장금리를 의미한다. 금리를 채권에서는 채권 수익률이라고도 한다. 여기서 혼동하게 된다.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이 오를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00만원을 들고 연 5% 금리의 채권을 사서 만기까지 갖고 있으면 1년 뒤 105만원을 받게 된다. 한번 구입한 채권은 금리가 변하지 않는다. 갑자기 채권 금리가 10%로 상승한다면 기존에 갖고 있던 5% 금리의 채권을 만기 이전에 처분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이를 같은 가격인 100만원에 사려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이에 매수자가 없는 상황에서 채권을 매도하기 위해서는 채권 값을 구매한 가격보다 낮춰서 매도할 수밖에 없다. 반면 금리가 내려갈 때 채권 매수를 원하는 투자자는 웃돈을 주고서라도 채권 매수하기 때문에 기존 채권 투자자가 이익을 본다.
이같은 논리에 따라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단기채 투자자보다 장기채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00만원을 들고 연 5% 금리를 주는 채권을 구입했는데 금리가 다음날 10%로 올랐다고 가정한다. 전날 가입했다면 5% 금리의 채권은 매년 5만원을 이자로 받았을 것이고, 이날 10% 채권을 구입했다면 연 10만원씩 이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해당 채권이 10년 만기라면 하루 차이로 매년 5만원씩 10년 동안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채권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채권을 사려는 사람이 늘어나면 채권 값이 오르고 줄어들면 채권 값이 내려간다. 기준금리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 채권 값이 상승한다. 만약 예상과 다르게 기준금리가 동결된다면 투자자들은 채권을 팔아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이같은 이유로 기준금리 변동 이전에 채권 수익률이 먼저 움직인다. 기준금리의 방향을 알고 싶다면 채권 시장의 수익률을 살펴야하는 이유다.
shhong0820@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