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도 했는데…이정후, RF 전향

SF, 해리슨 베이더 영입…CF 맡는다

美 “LEE, 확실한 슈퍼스타형 중견수 아냐”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확실한 슈퍼스타형 중견수는 아니다.”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전향한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8)를 두고 미국 현지 매체는 이렇게 평가했다. 또 수비적인 측면에서 보면 ‘분명한 전력 향상’이라고도 덧붙였다.

최근 샌프란시스코가 골드글러브 출신 해리슨 베이더를 영입하면서 포지션 변동이 불가피해졌다.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31일(한국시간) “이정후는 정말 훌륭했다. 구단은 물론, 본인도 여전히 중견수로 출전할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 계획은 베이더가 중견수를 맡는 것”이라고 2026시즌 외야 구상을 밝혔다.

202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데뷔한 이후 이정후는 줄곧 중견수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KBO리그 시절엔 우익수를 소화한 경험이 있다. 사실 예상치 못한 결과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는 외야 수비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팀 OAA(평균 대비 아웃카운트 처리)는 -18로 리그 최하위였고, 중견수로 나섰던 이정후 또한 -5로 기대에 못 미쳤다. 실제 포지 사장은 “외야 전반의 수비력이 좋아져야 한다”고 넌지시 암시했다. 일각에서 이정후가 코너로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뒤따른 배경이다.

샌프란시스코 외야는 베이더와 이정후, 엘리엇 라모스로 재편됐다. 스포팅뉴스는 “가장 큰 궁금증은 토니 비텔로 신임 감독의 외야 구상이었다”며 “포지 사장은 라모스는 좌익수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베이더의 합류로 이정후가 우익수로 이동한다고 전했다”고 적었다.

이정후도 구단의 선택을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였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비텔로 감독과 잭 미나시안 단장이 이정후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정후 또한 잘 받아들였다. 상황에 따라 중견수로 나설 수 있다”고 부연했다.

외야 보강이 절실했던 샌프란시스코로선 가장 이상적인 구상이다. 베이더는 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중견수다. 매체는 “타격 기복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베이더보다 수비가 더 뛰어난 ‘슈퍼스타’ 중견수가 없다면, 베이더가 그 자리를 맡는 게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정후는 그런 유형의 선수는 아니”라고 짚으며 “그가 우익수로 이동하게 되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좌익수부터 우익수까지 안정적인 외야진을 갖추게 됐다. 공격에서도 베이더가 지난해 보여준 퍼포먼스에 버금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샌프란시스코는 훨씬 더 나은 외야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익수 이정후의 적응 과정 역시 2026시즌 샌프란시스코 외야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