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최승섭기자] 야구장이야, 예능 세트장이야?
지난해 9월 25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와 LG의 경기에서 역대급 ‘진기명기’ 장면이 탄생해 팬들을 폭소케 했다.
사건은 3회말에 터졌다.
롯데 손성빈이 LG 선발 손주영의 146km/h 직구를 힘차게 받아쳤다. 타구는 LG 1루수 오스틴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고, 오스틴은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는 투수 손주영에게 가볍게 송구했다.
여기서부터 ‘시트콤’이 시작됐다.
오스틴의 송구가 손주영의 글러브를 살짝 빗나가며 뒤이어 달려오던 타자 주자 손성빈의 어깨를 강타한 것! ‘어깨 빵’을 당한 손성빈은 고통에 움찔하며 베이스를 지나쳤고, 튕겨 나간 공은 운명처럼 다시 손주영의 글러브 속으로 쏙 들어갔다.

모두가 “이건 무조건 세이프다!”라고 생각하던 그 찰나, 손주영의 ‘무서운 본능’이 발휘됐다. 공을 잡자마자 버릇처럼 손성빈을 글러브로 ‘툭’ 태그했다. 결과는 놀랍게도 ‘아웃’!
당황한 롯데 김태형 감독이 즉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알고 보니 손성빈이 공에 맞는 충격으로 베이스를 제대로 밟지 못한 채 지나쳤고, 그 빈틈을 손주영의 습관적인 태그가 정확히 잡아낸 것이었다.
현장 중계진조차 “손주영 선수가 알고 태그한 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대단하다”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였다.
이 행운의 아웃 덕분일까요? 이날 손주영은 7이닝 무실점이라는 완벽투를 선보이며 시즌 11승 고지를 밟았다.
역시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사실, 다시 한번 증명된 하루였다. thund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