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진업 기자]부산 KCC의 간판 가드 허웅이 51득점을 올리며 프로농구 역사를 새로 쓰는 경이로운 득점 쇼를 선보이며 팀의 압승을 견인했다.

허웅은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홀로 51점을 퍼붓는 폭발적인 화력을 과시했다. 이는 허웅의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으로, 종전 기록이었던 39점을 무려 12점이나 경신한 수치다.

이날 허웅의 득점력은 3점 라인 밖에서 가장 빛났다. 허웅은 총 23개의 3점슛을 시도해 14개를 성공시키는 괴력을 발휘했다. 경기 초반인 1쿼터에만 3점슛 6개를 포함해 20점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대기록을 예고한 허웅은 전반전이 종료될 시점에 이미 34점을 기록하며 상대 수비를 무력화했다.

허웅은 4쿼터 6분 40여 초를 남기고 이미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45점을 득점한 뒤 코트에서 물러나 더 이상 경기에 뛰지 않을 것처럼 보였지만 곧 수상한 움직임이 감지되었다. 팬들이 “5점만 더 넣으면 되니 나와야 한다”고 허웅의 재출전을 요청하기 시작했고 동생 허훈과 이상민 감독 역시 허웅에게 다가가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결국 허웅은 다시 코트로 나섰다.

다시 투입된 허웅은 경기 45점에서 자유투 두 개를 성공시켜 2점을 추가했고 종료 2분 5초를 남기고는 3점슛을 성공시키며 50점 고지를 밟았다. 게다가 상대 파울에 의한 앤드 원까지 성공하며 51득점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이번 대기록의 순간에는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동생 허훈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전광판에는 허웅의 51점과 함께 허훈의 13점이 나란히 기록되며 두 형제가 팀 승리의 핵심 역할을 했음을 보여주었다. 허훈은 경기 내내 형의 대기록 달성 과정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가 종료된 후 코트 위에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수훈 선수 인터뷰를 중이던 허웅에게 동생 허훈과 동료 선수들이 달려들어 머리 위로 시원한 물세례를 퍼부으며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허웅은 물에 흠뻑 젖은 상태에서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동료들과 기쁨을 만끽했다.

인터뷰를 마친 허웅은 코트를 빠져나가면서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대기록으로 뜨겁게 날아올랐던 순간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승리로 부산 KCC는 공동 5위에 올라서며 정규리그 막판 순위 경쟁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특히 팀의 에이스인 허웅이 커리어 하이 기록을 작성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증명함에 따라 향후 이어질 플레이오프 순위 싸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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