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의 혹독한 겨울

결국 1년 계약 엔딩인가

하주석처럼 명예회복 필요

잘하면 보상도 따라온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사트(사인 앤드 트레이드)가 되겠나.”

유독 차가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프리에이전트(FA) 손아섭.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물’이지만, 여전히 팀이 없다. 한화도 신경이 쓰인다. 여러모로 한화 잔류 외에 선택지가 없어 보인다. 1년 전 하주석(32)이 밟은 길을 가는 수밖에 없다.

손아섭은 통산 2618안타를 기록 중이다.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 1위다. 2600개 이상 친 선수는 손아섭이 유일하다. 통산 타율도 0.319로 높다. 2025시즌은 111경기, 타율 0.288, 1홈런 50타점, OPS 0.723 기록했다.

전성기와 비교해 많이 하락한 것이 사실이다. 2024년 7월 무릎 부상을 당한 후 수비력이 떨어졌다. 주루도 마찬가지다.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밖에 없는 교타자.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손아섭은 2025시즌 후 FA 시장에 나왔다. 애초 한화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강백호를 4년 총액 100억원에 데려오며 전력을 보강했다. 일단 1루 수비에 집중하지만, 외야수로도 나갈 수 있다.

떠나기는 했으나 김범수라는 다른 FA도 있었고, 노시환과 비FA 다년계약 협상 테이블도 차렸다. 결국 손아섭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상황이다. 그리고 돌고 돌아 손아섭만 남았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 얘기도 계속 나오고 있다. 모 구단 단장은 “한화가 이것저것 해보는 것 같더라. 그게 말처럼 쉽겠나. 결국 대가가 관건인데, 누구를 내놓으려 할까”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근 한화가 마지막 제안을 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간격을 좁히기는 좁힌 모양새다. 1년 계약이 꽤 유력해 보인다. 여기 옵션이 붙을 수도 있지만, 당장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1년 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하주석이 FA 시장에 나왔다. 내부 FA였으나 한화는 ‘밖’을 먼저 봤다. 속절없이 시간이 흘렀다. 결국 하주석은 한화와 1년 총액 1억1000만원이라는 충격적인 금액에 계약했다. 전액 보장도 아니다. 연봉 9000만원 보장에 옵션이 2000만원이다.

하주석은 “내가 못 한 탓”이라 했다. 그리고 2025시즌 보란 듯이 살아났다. 95경기, 타율 0.297, 4홈런 28타점, OPS 0.728 올렸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도 보였다. 시즌 후에는 결혼도 했다.

한화도 하주석에게 보상을 안겼다. 2026년 연봉 2억원을 안겼다. 모그룹 사훈이 ‘의리’다. 잘하면 확실하게 대우하는 구단이다. 2026년 잘하면 연봉은 또 오를 수 있다.

결국 손아섭도 이 루트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약점이 꽤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다. 강점을 최대한 살리면 된다. 3000안타라는 대위업을 바라본다. 그것도 일단 뛰어야 가능한 법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