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 기자회견 참석한 정현
정현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2022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9.26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더 단단해졌다. 코트에 있는 시간이 즐겁다.”

정현(26)이 다시 공식 석상에 섰다. 그는 정현은 2018 호주오픈 남자 단식 4강 진출에 올라 한국 남자 테니스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하지만 지난 2020년 9월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예선 2라운드 패배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부상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았다. 그는 2년 만에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테니스 2022’에 와일드카드로 권순우(25·당진시청)와 함께 복식에 나선다.

정현은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인터뷰 자체만으로도 떨린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다시 코트에 돌아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복귀를 마음먹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정현은 “2년 내내 재활을 했던 건 아니다. 테스트하기도 했는데 허리가 다시 아팠다. 이 과정을 몇 차례 거쳤다. 그러다 보니 복귀가 더 조심스러워졌다. 위축되기도 했다. 그래서 심적으로 편한 서울에서 경기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일단 연습 때까지는 아팠던 곳이 없었다. 실전에서는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은 심적으로 더 단단해져 돌아왔다. 그는 “힘들었다. 성격 자체가 덤덤하다. 재활하는 것도 직업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만두고 싶을 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이를 통해서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된 것 같다”라며 “부상 전까지는 코트에 있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해야지’라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복귀 선언을 하고 나서는 코트에 있는 시간이 즐거웠다”고 돌아봤다.

‘몸상태가 괜찮다면’이라는 전제가 있지만, 단식 복귀도 계획은 돼 있다. 바로 다음달 10일 서울오픈 챌린저다. 정현은 “큰 스케줄은 잡아둔 게 없고 확실한 건 서울, 부산 챌린저 참가는 정해놨다. 몸상태에 따라 다음 스케줄을 정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현은 권순우와 한 조를 이뤄 나서는 복식에 대해선 “많은 사람이 복식을 못해서 하지 않는 줄 알고 있다”라며 “‘정현도 복식이 나쁘지 않네’라는 인식을 남겨주면 좋겠다. 구체적인 작전이 없는 게 작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인터뷰한 권순우는 “현이 형 복귀전을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우리의 강점은 스트로크와 리턴이다. 어떤 팀과 붙어도 쉽게 지지 않을 것 같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재밌는 경기로 보답해드리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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