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만 가구, 집 등 자산 팔아도 빚 못 갚는다…
최근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소형 주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와 주택 모습.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최근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소형 주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준 금리 인상으로 대출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에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 거래현황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소형 아파트 매매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서울의 소형 아파트 거래량은 6477건으로 전체 1만1866건의 54.58%를 차지했다. 지난해 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 46.4%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경기도와 인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경기도의 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은 43.02%였지만, 올해 8월까지 거래 비중은 51.53%로 증가했다. 인천 역시 51.65%에서 56.11%로 소폭 상승했다.

이런 분위기는 분양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는 총 3만7810건(9월 기준)의 청약 통장이 쏟아졌다. 이 중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에만 전체의 76.6%인 2만8963건의 청약 통장이 몰렸다. 반면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은 전용 60~85㎡의 1순위 청약 접수 건은 6573건에 그쳤다.

여기에 더해 수도권 소형 주택은 공급이 적어 향후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자료를 보면 현재 수도권 60㎡ 이하 소형 주택(아파트 기준)은 219만1057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수도권 전체 아파트 총 579만3805가구의 37.82%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에서 소형 아파트 분양이 예고돼 눈길을 끈다. 서광종합개발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일원에 ‘동천역 트리너스’를 분양 중이다. 오는 1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7~18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롯데건설은 인창수택재정비촉진지구에서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10월 선보일 계획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34~101㎡, 총 1180가구 중 679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삼성물산은 이문휘경재정비촉진지구에서 오는 11월 ‘래미안 라그란데’ 분양을 앞두고 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 이사는 “소형 주택 공급 부족 현상 외에도 금리인상 등으로 주택가격 부담이 늘었고, 1인 가구 비중이 증가하면서 소형 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여기에 향후 몇 년 간 서울 등 수도권 내 소형 주택 공급도 미미할 것으로 예상돼 분양시장에서 소형 단지에 많은 수요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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