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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첫 동남아 순방 출국을 이틀 앞둔 9일 MBC 출입 기자들에게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순방 중 발언을 여과 없이 보도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 쪽팔려서 어떡하나’ 영상에 대한 치졸한 보복으로 보인다. 당시 윤 대통령의 발언이 담긴 영상을 MBC를 비롯해 여러 매체가 보도했지만, 대통령실은 사과는 커녕 유난히 MBC를 향해 법적 조치 운운하며 적반하장 대응한 바 있다.
그에 더해 이번에는 특정 회사를 콕 집어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는 황당한 결정을 내린 것. MBC는 이같은 조치에 대해 “언론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대통령실과 MBC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같이 전하며 “전용기 탑승은 외교·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오던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가 반복된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제점 투성이 발언을 한 윤 대통령 본인은 쏙 빠지고, MBC가 왜곡·편파 보도를 했다는 식의 프레임을 강력하게 씌우려는 꼼수로 보인다. 아울러 대통령실의 심사에 거슬리는 보도를 할 경우 MBC와 유사한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다른 언론사에 보여주는 엄포이기도 하다.
MBC는 이에 대해 전용기 동행 취재를 실제로 불허할 경우 별도 여객기 티켓을 확보해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일정을 취재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11∼16일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차례로 방문한다.
한편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와. 진짜 찌질하다” “혈세로 운영하는 전용기를 왜 지들이 탑승을 하라마라야ㅋㅋ 전용기 명의가 윤석렬거냐 대통령실거냐?” “전두환도 안 한 짓인데. 그릇이 진짜 간장종지란 표현도 과분한 듯”이라는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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