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이리에
라이트급 랭킹 2위 더스틴 포이리에. 사진 | UFC

[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한 편의 반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라이트급 랭킹 2위 더스틴 포이리에(33·미국)가 랭킹 5위 마이클 챈들러(36·미국)를 상대로 치열한 혈전 끝에 3라운드 2분 서브미션 승을 거뒀다.

더스틴 포이리에와 마이클 챈들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UFC 281: 아데산야 vs 페레이라’ 라이트급 경기에서 맞붙었다.

둘은 지난 7월 미국 라스 베가스 티 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76 관중석에서 언쟁을 벌이며 대립했다. 이후 경기 상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마침내 이번 UFC 281에서 대결이 성사됐다.

포이리에는 ‘명승부 제조기’로 명성이 높다. 별명인 ‘다이아몬드’처럼 잘 단련된 몸은 타격과 주짓수 모두 단단하고 정교한 공격을 뿜어낸다. 그는 브라질리언 주짓수 블랙벨트 보유자다.

챈들러는 세계적 단체 벨라토르(BELLATOR)에서 3번이나 페더급 왕좌에 오른 ‘벨라토르 황제’다. 그의 스타성을 알아 본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의 끈질긴 구애로 지난 2020년 UFC로 이적했다.

챈들러와 포이리에는 1라운드부터 명승부를 예고했다. 화끈한 입식 타격전이 펼쳐졌고, 챈들러는 큰 펀치를 여러 번 휘둘러 포이리에에 적중시켰다. 포이리에는 휘청거리며 시작부터 큰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챈들러는 포이리에를 케이지로 거세게 몰아붙였고 테이크다운까지 성공했다.

포이리에는 계속된 위기에 고전했다. 심지어 챈들러에게 레슬링 기술인 수플렉스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포이리에는 냉정함을 잃지 않고 펀치로 반격했다. 챈들러는 1라운드 10여초를 남겨두고 포이리에에게 다운될 뻔한 위기를 맞았다. 시간이 그를 살렸다.

2라운드에서 챈들러는 다시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챈들러가 얼굴에 큰 출혈을 일으켜 중계 화면 상에는 흑백으로 전환될 정도였다. 챈들러는 포이리에를 상위 포지션에서 끊임없이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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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급 랭킹 2위 더스틴 포이리에(33·미국)가 랭킹 5위 마이클 챈들러(36·미국)를 상대로 치열한 혈전 끝에 3라운드 2분 서브미션 승을 거뒀다. 사진 | UFC

이 화끈한 대결은 3라운드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챈들러가 싱글 렉으로 포이리에를 들어올려 메치는데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포이리에는 빠르게 상위 포지션으로 회복했고 챈들러의 뒤를 잡아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성공시켰다. 챈들러는 경기 내내 무서운 압박을 펼쳤으나, 결국 3라운드 2분 서브미션 패했다. 아무도 예상 못한 결과였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포이리에는 “2라운드에 챈들러가 내 입 속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내 고개를 뺀 다음 초크를 걸려고 시도했다. 그것에 대한 항의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한 편의 스릴러 영화같은 대결에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반전을 거듭한 끝에 승자는 더스틴 포이리에였다.

이로써 ‘다이아몬드’ 더스틴 포이리에는 지난 찰스 올리베이라와의 대결에서 패배 이후 다시 팬들 앞에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전적은 37전 29승 7패 1무효다.

반면, 마이클 챈들러는 31전 23승 8패로 주춤했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