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대표팀 황인범이 15일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 11. 15.도하(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박준범기자] “축구는 이름값으로 하는 게 아니다.”

축구대표팀 벤투호 ‘황태자’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은 15일(한국시간)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이렇게 말했다. 황인범은 벤투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원 중 한 명이다. ‘황태자’라고 불릴 만큼 파울루 벤투 감독의 신임이 두텁다. 2선과 3선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정확한 패스로 공수 연결고리 구실을 제대로 해낸다.

그는 소속팀 올림피아코스 일정을 마치고 현지 시간으로 14일 오후에 도하에 도착했다. “조금 피곤한 상태”라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내가 선수단 중에 가장 가까운 곳에서 왔다. 좋은 기분으로 준비하고 있다. 소속팀에서 나름대로 경기를 많이 치러 경기 감각이나 체력은 문제가 없다. 팀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겠다”고 다짐했다.

월드컵은 축구선수라면 누구에게나 꿈의 무대다. 처음 나서는 황인범에게도 마찬가지다. 황인범은 “나뿐만 아니라 32개국 모든 선수가 월드컵이라는 꿈을 가졌을 것”이라며 “월드컵 무대에 내가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장 큰 목표였던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내 역할을 충실히 하려고 한다. 얼지 않고 최대한 즐기겠다. 후회 남기지 않고 (소속팀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상대를 만만히 볼 수는 없다. 1차전 상대 우루과이에는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등과 같은 세계 정상급 미드필더들이 있다. 벤투호 중원의 핵심 구실을 하는 황인범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황인범은 “(우루과이에) 좋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는 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그렇지만 축구는 이름값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줄곧 느껴왔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맞붙었을 때도 우리가 경쟁력이 있고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월드컵이라는 무대에 한 번 제대로 부딪혀 보고 싶다. 일단 우리에게 주어진 3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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