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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의지의 선택’은 친정 복귀였다.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양의지가 두산으로 돌아왔다.
양의지는 22일 잠실구장을 찾아 두산과 계약서에 서명했다. 역대 최고액이다. 4+2년 총액 152억원으로 사실상 ‘종신 베어스맨’이 됐다.
2018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후 FA 자격을 얻어 NC로 떠난 양의지는 4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두산 이승엽 감독의 공개구애에 박정원 구단주까지 진심을 다해 설득에 나섰다. 이미 21일 박 구단주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양의지의 복귀를 알린 터라 계약 기간과 규모에 눈길이 쏠렸다.
양의지는 포수로서 능력도 탁월하지만, 선수단을 규합하는 능력도 발군이다. NC 관계자는 “매일 생글거리는 표정으로 다니지만, 한번씩 정색하고 따끔한 말을 할 때는 코치진도 간섭할 수 없을 정도의 아우라가 풍긴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가 많은 팀일수록, 또는 야구 잘하는 선수가 많은 팀일수록 구심점 역할을 할 기둥이 버티고 서야한다. 양의지의 진가는 그라운드가 아닌 더그아웃에서 드러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박 구단주의 ‘은둔 바이어 전술’은 지난달 ‘국민타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실체를 드러냈다. 포스트시즌 해설을 준비하면서도 지도자 데뷔를 꿈꾸던 이 감독과의 우연을 가장한 만남에서 속전속결로 계약 합의를 끌어냈다. 이 감독은 취임식에서 “포수가 필요하다”고 선전포고하더니, 지난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곰들의 모임에서는 “더이상 할 말은 없다. 구단이 알아서 할 것”이라면서도 의미심장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이 미소의 의미가 증명되는 데 이틀이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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