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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쿠두스(왼쪽)와 조던 아이유. 도하 |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박준범기자] 가나전 키워드는 ‘측면’이다. 축구대표팀 벤투호의 1승이 김문환과 김진수(이하 전북 현대)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패한 가나도 무승부에 만족하지 못하는 벤투호도 1승이 간절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1위인 가나는 H조 최약체로 꼽히며, 벤투호의 1승 상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실제 공개된 가나의 경기력은 그렇게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이냐키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 타리크 램프티(브라이턴) 등 귀화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전력이 급상승했다.

가나의 강점은 측면 공격에 있다.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을 앞세운 저돌적이고 과감한 돌파가 돋보인다. 가나는 포르투갈전에서도 모하메드 쿠두스(아약스)를 활용한 왼쪽 공격이 빛을 발했다. 가나가 넣은 2골 모두 왼쪽 측면에서 나왔다. 주앙 칸셀루(맨체스터 시티)가 버티는 포르투갈 오른쪽 측면도 가나의 저돌성과 폭발력에 휘청거릴 정도였다. 왼쪽 측면 수비수 라흐만 바바(레딩)의 오버래핑도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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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전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하는 오스만 부카리. 도하 | 로이터연합뉴스

오른쪽에는 후반에 교체 카드로 활용되는 램프티 역시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한다. 포르투갈전에서 교체로 투입돼 골 맛을 본 오스만 부카리(츠베르나 즈베즈다)를 비롯해 앙투안 세메뇨(브리스톨), 카말딘 술레마나(스타드 렌) 역시 주의해야 할 대상이다. 세메뇨와 술레마나는 월드컵에 앞서 치른 스위스와 평가전에서 득점을 합작한 바 있다.

다만 윙어 그리고 윙백들이 공격 성향이 강하다 보니, 반대로 수비 뒷공간은 다소 허술한 모습이다. 특히 역습 과정에서 가나 수비 라인은 상대 공격수를 놓치는 일이 빈번했다. 수비 가담이나 압박의 강도가 높은 편은 아니어서 벤투호는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따라서 양 측면 수비수로 출격할 것이 유력한 김진수와 김문환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둘은 가나 공격수들의 돌파를 막는 동시에, 넓어진 뒷공간을 잘 활용해 공격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임무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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