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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전북(완주)=황혜정기자]
“(아들)마테오 뿐만 아니라 팀의 모든 선수들이 스페인 발렌시아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발렌시아CF 구단에 속한다는 자체가 인생에 큰 동기부여다. 삶에 긍정적인 활력을 얻게 된다.”‘2022 스페셜올림픽코리아 K리그 국제 통합축구 클럽컵’이 지난 25일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주최·주관으로 전북현대 클럽하우스 경기장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조금 특별하다.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인 파트너가 한 팀을 이뤄 축구경기를 펼친다. 11 대 11 경기에서 발달장애인 선수 6명과 파트너 선수 5명이 같은 팀을 이뤄 전·후반 각각 30분씩 경기를 뛴다. 모든 선수가 최소 10분 이상 뛰어야 하며, 파트너는 연속골을 넣을 수 없다.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스페인 발렌시아CF 통합축구팀이다. 지난 26일 국내 취재진과 만난 발렌시아CF 통합축구팀 감독 오스발도 마르케즈(49)는 “통합 축구의 목적이 선수들의 삶에 있어서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하게 하고, 그 경험을 통해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선수로 함께 온 아들 마테오 마르케즈(22)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발달장애인이다. 마테오는 “(지난 26일)경기에서 골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이 시간 자체를 팀과 함께 즐기는 것이 목표”라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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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 오스발도 감독은 “다행히도, 발달장애에 대한 인식이 최근 6년 사이에 크게 개선됐다. 장애인이란 것이 특별한게 아닌 일반적이란 인식이 생겼다. 그 인식 변화에 기여한게 바로 통합축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렌시아CF를 비롯해 비야레얄 등 다른 스페인 유명 프로팀들이 통합축구팀을 운영한다. 이 정도 되는 팀이 통합축구팀을 운영하면서 프로팀과 같은 유니폼과 시설을 제공해주며 인식이 발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역에 통합축구팀이 생기며 이들 부자의 인생도 바뀌었다. 아버지인 오스발도는 2015년 발렌시아 통합축구팀에 아들 마테오가 입단하며 발렌시아 구단과 인연을 맺고 팀 감독이 됐다.
오스발도 감독은 “(아들)마테오 뿐만 아니라 팀의 모든 선수들이 스페인 발렌시아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발렌시아CF 구단에 속한다는 자체가 인생에 큰 동기부여다. 삶에 긍정적인 활력을 얻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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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 이강인이 발렌시아에서 성장했고, 프로 무대에서 잠시 뛰었다. 발렌시아CF 통합축구팀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이강인은 굉장히 좋은 선수고, 실력있는 선수라 좋아했는데 팀을 떠나서 안타까웠다.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테오는 “발렌시아CF 주장 호세 루이스 가야를 가장 좋아하며, 우루과이 선수 에딘손 카바니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그처럼 골을 넣어 화살 세리머니 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대회 우승격인 ‘첫번째 승리팀’은 2승1무를 기록한 부산아이파크가, 준우승격인 ‘두번째 승리팀’은 2승1패를 기록한 경남FC가, 3위격인 ‘세번째 승리팀’은 1승1무1패의 발렌시아CF가, 4위인 ‘네번째 승리팀은 3패를 기록한 전북현대가 차지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