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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박준범기자] “일본도 올라가는데, 우리도 확신이 있었다.”
손준호는 2일 오후 6시(한국시간 3일 자정)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후반 교체 투입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16강이 확정된 후 만난 손준호는 “정말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 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라운드에서 크게 소리만 쳤다. 꿈 같은 무대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모든 분이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해주셔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 감사하다”고 했다.
황희찬의 역전골이 있었다. 부상으로 1~2차전은 결장했지만 중요할 때 한 방을 보여줬다. 손준호는 “뒷근육이 좋지 않았음에도 골을 넣었다. 정말 고맙고, 수비만 하다가 한방으로 승리했는데 이게 축구인 것 같다”며 웃었다.
첫 월드컵이다. 꿈에 그리던 무대에서 16강이라는 더 큰 무대를 밟게 된다. 손준호는 “선수 은퇴 전 꿈이었는데, 꿈을 이루고 이런 경기를 뛰니까 또 오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생겼다”며 “경기장 안에 들어갔을 땐, 밀리고 있었지만 버티면 찬스가 온다는 이야기를 선수들이 많이 했다. 그렇게 했기에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경기 종료 후 우루과이와 가나전 결과를 기다렸다. 손준호는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길었다. 1분이 1시간 같았다. ‘우리가 떨어지면 말도 안된다’, ‘올라갈 수 있다’는 선수들의 믿음과 확신이 있었다”며 “울지 않은 사람은 없다. 마음에서 우러나온 감정에 대한 눈물이다”라며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전날 일본이 스페인을 꺾고 16강에 오른 것이 자극제가 됐다. 손준호는 “일본도 올라가는데, 우리가 못 올라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손준호는 “벤투 감독께서 자리에는 없지만, 좋은 코칭 스태프와 함께하고, 90분 내내 인내하고 기다리면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하셨다”고 전하면서 “16강을 위해서 경기장에서 모든걸 쏟아붓고 8강에 올라가겠다”고 다짐했다.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