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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박준범기자] 아끼고 아꼈다. 황희찬(울버햄턴)은 벤투호가 쓸 수 있는 최고의 비장의 무기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일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우루과이가 가나를 2-0으로 이겼지만, 한국은 우루과이에 다득점에서 앞서 극적으로 16강 티켓을 따냈다.
해결사는 황희찬이었다. 황희찬은 벤투호 공격에 핵심이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가 황희찬의 장점이다. 일대일 돌파 능력이 뛰어나 세계적인 수비수들과 상대해도 거리낌이 없다. 더욱이 벤투호는 손흥민(토트넘)이 집중 견제를 받기에 상대를 흔들어 줄 수 있는 자원이 필요하다. 황희찬의 그 적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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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황희찬은 도하에 입성한 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1~2차전에는 교체 명단에는 포함됐으나, 경기 전 몸풀기조차 동료들과 함께하지 못했다. 그렇게 우루과이전 직후 몸상태가 꽤 좋아졌다. 100%는 아니지만 스프린트를 할 수 있게 됐다. 2차전에서는 뛰겠다는 의지를 코칭스태프에게 내비쳤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리고 기다리던 기회가 3차전에서야 찾아왔다. 황희찬은 후반 20분 이재성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번 대회 첫 출전이었다. 투입되지마자 왼쪽 측면에서 번뜩임을 보여줬다. 스피드가 확실히 100%는 아니었지만, 움직임은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돌파를 시도하자 황희찬은 속도를 올려 문전으로 뛰어들었다. 손흥민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아 그대로 오른발로 슛, 포르투갈의 골망을 흔들었다.
1~2차전에 결장했지만 3차전 중요한 순간에 등장해 ‘해결사’가 됐다. 추가시간 8분까지 33분가량을 뛴 황희찬은 자신의 존재감을 단단히 어필했다. 16강에서 브라질을 상대하는 벤투호 입장에서도 황희찬의 가세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