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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이래저래 영 안풀린 경기였다. 결과적으로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월드컵 16강행에 발판이 되어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멘붕’이 대표팀 선수들에게 포착됐다.
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라운드에서 한국이 포르투갈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16강행을 확정지은 가운데, 득점을 올리지 못한 호날두는 후반 20분 교체됐다.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올려준 공을 왼발슛으로 연결, 동점골을 뽑아낸 김영권이 당시 등으로 뜻밖에 어시스트를 한 호날두의 상황을 설명했다.
김영권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포르투갈어로 욕을 하는 것 같은데 계속 하더라. 우리도 코칭스태프가 포르투갈 분이 많아서 욕을 많이 듣는다. 그런데 똑같은 얘기를 많이 하더라. 그냥 혼자 말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당시 뒤돌아서 있던 호날두의 등에 이강인의 공이 튕겨져 나오며 김영권의 앞으로 날아갔고, 김영권이 이를 영리하게 골로 연결시키며 한국팀의 반격이 시작됐다.
포르투갈은 앞서 가나, 우루과이 전을 모두 이겨 조 1위 결승행이 유력한 상태였지만 호날두는 가나전에서 1골 외에는 득점을 올리지 못한 상황이었다.
한국전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못한데다 김영권의 골을 돕는 불운까지 겹친 호날두는 후반 20분 교체됐다.
하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플레이에 대한 미련인지 감독의 교체결정에 대한 항의인지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고, 조규성이 “빨리 나가라”고 하자 짜증이 폭발해 입에 손가락을 갖다대곤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호날두는 경기 후 마르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가 나에게 빨리 나가라고 했고, 심판이 아니니 입 다물라고 말한 것일 뿐이다. 논란이 될 것은 아니다. 경기 도중 과열된 것 뿐이다”라고 반응했다.
호날두가 욕설까지 뱉으며 짜증스런 반응을 보인 것은 결과적으로 그의 졸전이 한국에 행운을 가져다 줬기 때문. 데일리메일은 “호날두는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한국의 동점골로 이어진 값비싼 실수를 저질렀다”라고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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