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몸 푸는 네이마르
브라질 네이마르가 4일 카타르 도하 알 아라비 SC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 12. 4.도하(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정다워기자] 브라질 에이스 네이마르는 얼마나 뛸 수 있을까.

네이마르는 현지시간 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6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전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마르는 경기에 하루 앞선 4일 오후 6시 카타르 도하의 알 아라비 스포츠클럽에서 시작한 팀 훈련에 참가했다. 패스 게임, 피지컬 훈련을 하는 네이마르의 몸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표정도 밝았고, 격한 방향 전환도 무리 없이 해내는 모습이었다.

네이마르는 지난 24일 세르비아와의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상대의 거친 태클에 쓰러졌다. 결국 발목 부상을 당했고, 2~3차전에 결장했다.

한국뿐 아니라 브라질 취재진도 네이마르의 회복, 그리고 한국전 출전 여부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4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복수의 브라질 취재진이 치치 감독에게 네이마르 출전 가능성에 대해 질문공세를 펼쳤다. 치치 감독은 “오늘 훈련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일단 컨디션을 지켜본 후 투입 여부를 선택하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엔 네이마르 말고도 좋은 공격수들이 많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비롯해 히찰리송, 로드리고,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네이마르가 빠진다 해서 전력누수가 크지 않을 것 같지만 실정은 다르다. 실제로 카메룬과의 3차전에서 브라질은 로테이션을 실시했는데 0-1로 패했다. 주전급 선수들과 백업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그래서 중요한 게 네이마르의 출전 여부다. 지난 6월 맞대결만 봐도 한국은 네이마르를 막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수비 숲 사이에서 편안하게 공을 다루는 네이마르는 분명 수비수들에게 악몽 같은 존재다. 부상을 당했다고 하지만 경기에 출전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기량은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아직 온전한 몸 상태가 아니라 자칫 무리해 전력에서 이탈하면 우승을 생각하는 브라질에는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출전 시간을 안배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네이마르가 출전하길 바란다고 말하면 위선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솔직히 안 나오길 바란다”라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래도 항상 최고의 선수들이 경기에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면 부상 때문일 것이다. 경기에 나올 만한 조건이 된다면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분명 네이마르의 결장을 바라고 있다.

네이마르 출전 여부에 따라 한국의 수비 방법이나 공격에 무게를 두는 비중 등 여러면이 달라질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우리만의 전략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우리 진영에서 경기를 더 많이 할 것이다. 상대가 더 압박해올 것이다.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최대치의 능력을 보이겠다”라고 말했다.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나서지는 않겠다는 구상이다. 그의 말대로 네이마르가 선발로 나온다면 한국은 더 조심스럽게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네이마르가 선발에서 빠지면 조금이나마 수비 부담을 덜고 더 공격적으로 나갈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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