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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왼쪽), 한지은.

[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를 동화처럼 그려낸 ‘낯선 계절에 만나’가 안방에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8일 KBS2 ‘드라마 스페셜 2022-낯선 계절에 만나’(이하 ‘낯선 계절에 만나’)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이민수 PD, 배우 한지은, 김건우가 참석했다.

‘드라마 스페셜 2022’ 다섯 번째 단막극인 ‘낯선 계절에 만나’는 2020년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창문을 통해 소통하며 낯설고 두려운 격리 기간에 서로에게 위로가 돼주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민수 PD는 이 드라마를 연출한 이유에 대해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그 안으로 제가 계속 웃고 있더라. 이 느낌을 시청자분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극 중 한지은은 내성적인 성격의 포토그래퍼 어시스턴트 오희주 역을, 김건우는 넉살 좋고 명랑한 옆방 사람 명기준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은 생활치료센터에서 특별한 로맨스를 싹틔운다.

이민수 PD는 두 배우를 섭외한 배경을 묻는 말에 “이전부터 알던 배우이기도 하지만, 이미지가 맞아야 하지 않나. 희주는 소심하면서 강단이 보여야 됐고, 기주는 건강한 청년 이미지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미지도 잘 맞고 연기도 잘 해주셨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를 “5만점”이라고 평가했다.

한지은과 김건우는 따뜻한 이야기에 매료돼 작품을 택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지은은 “따뜻하고 설레더라. 요즘 느끼기 쉽지 않은 또 다른 설렘, 잔잔함에서 오는 설렘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고, 김건우는 “귀엽고 아기자기하고 감성 있고, 무엇보다 따뜻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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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소재 ‘코로나19’가 주는 공감도 자신했다. 한지은은 “저도 코로나에 걸렸었다. 격리하는 기간 동안 겪었던 감정 변화가 있었는데, 대본을 보는데 비슷하더라.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성장하는 인물의 이야기가 와닿았다는 전언이다. 한지은은 “처음에는 무섭고 두렵고 하다가 나중에는 인생 자체를 돌아보게 되더라. 희주한테도 그런 시간이 있다. 단순히 아프고 끝나고 슬픈 일이 아니라, 이러한 경험들이 나를 성숙하게 만들 수 있다. 전화위복이 됐다”고 회상했다.

서사가 ‘생활치료센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전개되지만, 상상 신으로 지루하지 않게 풀어냈다고 해 궁금증을 더한다. 이민수 PD는 “코로나로 마음의 벽이 생겼는데 드라마에서나마 그 벽이 허물어지는 모습을 동화 같고 귀엽고 아름답게 보여주려고 했다”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장면들이 종종 나온다.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낯선 경험을 하게 되실 것”이라고 했다.

이민수 PD, 한지은, 김건우는 생각지 못한 반전을 귀띔해 기대를 높였다. 한지은은 “말할 수 없지만 정말 새로운 게 있다. 너무 많이 신선하다. 대본 보고 ‘헉’ 했다. 역사상 어디에도 나온 적 없다”고 밝혔고, 이민수 PD는 “세계 최초”라고 덧붙여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한편, ‘낯선 계절에 만나’는 이날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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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이민수 PD, 한지은(왼쪽부터).

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