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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카를로스 로돈 SNS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뉴욕 양키스가 예상대로 좌완 카를로스 로돈(30)을 영입했다. 6년 1억62000만 달러(2122억 원). 연봉 2700만 달러. 신체검사 통과를 남겨두고 있다. 홈런왕 애런 저지와 9년 3억6000만 달러(4716억 원) 투자에 이어 마운드 보강으로 큰돈을 썼다.

로돈 영입은 월드시리즈를 향한 포석이다. 전 캡틴 데릭 지터의 “양키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이 아니면 실패한 시즌이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WS 우승이 구단의 지상목표다. 그러나 최근들어 진출조차 못하고 있다. 2009년이 팀이 마지막 WS 우승이다. 10년 단위로 2010년대는 진출을 아예 못했다. 초창기 1910,1920년대 이후 처음이다.

또 하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놓고 다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대한 견제구다. 2022시즌 양키스는 99승63패, 토론토는 92승70패로 지구우승과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올해도 두 팀의 싸움이다. 토론토는 지난 주 전 뉴욕 메츠 크리스 배싯을 3년 6300만 달러에 데려와 선발로테이션을 보강했다.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언론에 로돈의 계약기간을 7년으로 흘렸다. 34세인 제이콥 디그롬의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5년 1억8500만 달러 계약에 30세인 로돈은 당연히 7년이라고 주장했다. 윈터미팅 때까지 로돈의 계약기간은 4년이 대세였다.

로돈과 디그롬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통산 기록에서 큰 차이가 난다. 디그롬은 두 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한 현역 최고의 구위를 갖고 있다. 로돈은 201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1라운드에 지명된 유망주였다. 지명 후 1년 만에 데뷔했다. 그러나 크고 작은 부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6년 7월 왼손목 부상자명단 등재 26일, 2017년 3월~6월 이두박근 염증 90일, 2017년 9월-2018년 6월 어깨 수술 104일, 2019년 5월~10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183일, 2020년 8월 어깨 통증 52일, 2021년 8월 어깨 피로 19일 등 정상으로 시즌을 이어간 게 2022년이다. 결국 대박의 발판이 됐다.

2020시즌 후 FA가 돼 친정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했다. 2021시즌 후 SF 자이언츠와 2년 4400만 달러 계약 후 옵트아웃으로 다시 프리에이전트가 돼 1억6200만 달러의 천문학적 돈벼락을 맞게 됐다. 두 시즌 동안 27승13패 평균자책점 2.67, 367.2이닝을 던져 삼진 422개를 빼앗았다. 9이닝 기준 12.2개다.

로돈이 오랜기간 부상으로 점철됐으면서도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삼진이다. MLB 역사상 최소 125이닝을 투구하면서 2년 연속 9이닝 기준 삼진 12개 이상은 로돈을 포함해 6명에 불과하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랜디 존슨 5회(1997~2001년), 보스턴 레드삭스 크리스 세일 3회(2017~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셔저 3회(2017~2019년), 로돈, 휴스턴 애스트로스 게릿 콜(2018~2019년), 저스틴 벌랜더(2017~2018년) 등이 2회를 작성했다.

좌타자에게 유리한 양키스타디움은 전통적으로 좌완이 필요한 구장이다. 레전드 론 기드리, 앤디 페티트, CC 사바시아 등이 있다. 현재 예상되는 5인 선발 로테이션은 게릿 콜-카를로스 로돈(좌)-네스터 코테츠(좌)-루이스 서베이로, 프랭키 몬타스와 보험용 허만 도밍게스, 클락 슈미트, 뎀 가르시아가 있다.

로돈의 영입으로 월드시리즈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흥미롭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