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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2022년 가요계는 한류 전설들의 연이은 컴백으로 풍성했다.

지난해 가요계는 여러모로 의미있는 해였다. 오랜 공백기 끝에 다시 뭉친 2세대 그룹들의 컴백과 한류를 이끈 레전드 아티스트들의 본업 복귀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4세대 신인 그룹들의 활약도 대단했지만, K팝의 기틀을 다진 이들의 활약으로 가요계는 한층 더 풍성해졌다.

2000년대 후반, 2세대 걸그룹 전성시대를 열었던 소녀시대와 카라가 데뷔 15주년을 맞아 다시 뭉쳐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저력을 확인했다. 먼저 소녀시대는 지난해 8월 5일 15주년 기념 앨범이자 정규 7집 ‘포에버 원’을 발매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정규 6집 ‘홀리데이 나이트’ 이후 뿔뿔이 흩어졌던 소녀시대가 5년 만에 여덟 명의 멤버로 완전체 컴백을 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07년 8월 싱글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소녀시대는 2세대 아이돌을 대표하는 대표 걸그룹으로 손꼽힌다. 데뷔곡부터 ‘다시 만난 세계’부터 ‘소녀시대’, ‘키싱유’, ‘지’(GEE), ‘소원을 말해봐’, ‘훗’, ‘런 데빌 런’, ‘더 보이즈’, ‘오’, ‘아이 갓 어 보이’, ‘미스터 미스터’, ‘파티’, ‘라이온 하트’ 등 발표하는 곡마다 큰 사랑을 받았다.

7년 6개월 만에 완전체로 컴백한 카라도 변함없는 위상을 떨쳤다. 지난해 11월 데뷔 15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무브 어게인’을 발매한 카라는 컴백과 동시에 국내외 차트를 점령했다. 이들은 ‘2022 마마 어워즈’에서 첫 컴백 무대를 가진 뒤, KBS2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에서 연이어 신곡 무대를 꾸미며 팬들과 만났다. 이번 활동에는 박규리, 한승연, 허영지를 비롯해 2014년 탈퇴한 니콜과 강지영까지 합세해 의미를 더했다.

2007년 데뷔한 카라는 ‘프리티 걸’, ‘미스터’, ‘허니’, ‘루팡’ 등의 노래를 잇달아 히트시키며 소녀시대, 원더걸스와 더불어 2세대를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사랑받았다. 특히 K팝 걸그룹 최초로 일본 도쿄돔에서 단독 공연을 여는 등 K팝의 한류를 이끌었다.

빅뱅

소녀시대, 카라와 함께 2000년대 가요계를 점령했던 그룹 빅뱅도 4년 만에 컴백해 차트를 흔들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빅뱅은 지난해 4월 신곡 ‘봄여름가을겨울’을 발표,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톱 100’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주요 차트를 휩쓸었다. 빅뱅이 신곡을 내놓은 건 2018년 3월 ‘꽃길’ 이후 무려 4년 만이다.

2006년 데뷔한 뒤 ‘거짓말’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 ‘판타스틱 베이비’ ‘뱅뱅뱅’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으며 YG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아티스트로 자리잡았고, 각종 음악방송과 시상식의 상을 휩쓸 정도로 이들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탑을 시작으로 태양, 대성 등이 잇따라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면서 앞으로 그룹 빅뱅의 향방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룹 외에도 싸이, 보아, 박진영 등 레전드 솔로들의 활약도 빛났다. 기획사의 수장이자 대표 프로듀서로 활약해온 박진영과 싸이는 지난해 각각 ‘그루브 백’(feat. 개코)과 ‘댓댓’(prod. & feat. SUGA of BTS)으로 오랜만에 본업인 가수로 복귀했다. 이들은 수많은 후배 가수들과 댄스 챌린지로 화제를 모은데 이어 연말 콘서트까지 열며 베테랑의 위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아시아의 별’ 보아 역시 갓 더 비트, 엠넷 ‘스트릿 맨 파이터’ 등 다채로운 활동 이후 지난해 11월 세 번째 미니앨범 ‘Forgive Me’(포기브 미)를 발매하고 데뷔 22주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 외에도 H.O.T. 메인 보컬 출신 강타, 동방신기 출신 김재중 등이 오랜만에 정규앨범으로 팬들을 찾았다. 한 시대를 풍미한 최정상 그룹의 멤버들의 활약은 후배 가수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서울가요대상

한 해 가요계 키워드가 보이는 ‘서울가요대상’ 2차 모바일 투표가 한창인 가운데, 4일 오전 10시 기준 총 투표수가 650만표를 훌쩍 넘겼다. 특히 영예의 본상 부문에 싸이, 소녀시대, 빅뱅 등이 후보에 올라 눈길을 끈다.

이들은 걸어온 길만큼 ‘서울가요대상’과의 인연도 깊다. ‘거짓말’에 이어 ‘마지막 인사’로 큰 사랑을 얻은 빅뱅은 2007년 ‘제 17회 서울가요대상’에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소녀시대는 ‘소원을 말해봐’를 시작으로 ‘지’로 걸그룹 신드롬의 정점을 찍으며 2009년 ‘제 19회 서울가요대상’, 2010년 ‘제 20회 서울가요대상’에서 2년 연속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강남스타일’로 히트를 친 싸이는 2012년 ‘제 22회 서울가요대상’에서 첫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서울가요대상은 지난 1990년 처음 시작해 32회를 맞이하는 대중가요 시상식으로 스포츠서울이 주최하고 서울가요대상조직위원회가 주관하며 하이원리조트,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가 후원한다. 또한 국내는 KBS joy, 아이돌플러스(LG유플러스)와 해외는 마호캐스트(일본), Yippi(말레이시아), 아이돌플러스(대만, 브라질, 칠레, 태국, 필린핀)에서 미디어후원으로 케이블방송 및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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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스포츠서울DB, 각 소속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