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원태인 \'승리를 위한 힘찬 투구\'
삼성 원태인.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한국야구가 위기라는 사실은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이 가장 잘 안다.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야구 부흥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세계 최고 선수가 총집합하는 WBC에 임하는 30인의 태극전사들이 저마다 필승의지를 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포츠서울은 30인의 태극전사가 어떤 각오로 WBC를 준비하는지 들어봤다. <편집자 주>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도쿄올림픽 아쉬움, 반드시 씻겠습니다.”

삼성 ‘원태자’ 원태인(23)이 미국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작정하고 2023년을 준비한다. 경사도 터졌다. 2023 WBC 대표팀에 발탁됐다. “정말 기쁘다”고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다르다”고 벼렀다.

원태인은 현재 미국 플로리다에서 훈련중이다. 고영표, 소형준(이상 KT)과 함께 지난해 12월30일 비행기에 올랐다. KT에서 뛰었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자택에 머물며 몸을 만들고 있다.

스포츠서울과 연락이 닿은 원태인은 “WBC는 정말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가장 큰 대회 아닌가. 해외파도 합류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뽑혔는데, 나도 포함됐다. 정말 기쁘다.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뽑히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슬아슬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선발됐더라. 함께 훈련하고 있는 (고)영표 형과 형준이도 뽑혔다. 발표 순간 우리는 자고 있었는데 일어나서 소식을 듣고 정말 좋아했다. 셋 다 ‘우리 정말 잘해보자. 한 번 해보자’고 했다”며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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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각오가 대단하다. 이유가 있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4경기에 나서 5.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8.44로 부진했다. 국가대표 우완 에이스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체면을 구겼다.

원태인은 “도쿄에서 내가 너무 못했다. 대표팀은 핑계를 댈 수 없고, 변명도 할 수 없는 자리다. 이번에는 이를 악물고 할 생각이다. 시즌 전에 열리는 대회이기에 힘도 충분하다. 정말 최선을 다해, 전력으로 대회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컨디션도 좋다. “캐치볼도 일찍 시작했고, 미국까지 왔다. 몸을 빨리 만드는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나는 계속 선발 경쟁을 해야 하는 선수였기에 빠르게 시즌을 준비해왔다. 몸 상태에 대한 걱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가장 붙어보고 싶은 팀은 역시 일본이다. “아무래도 한일전 아닌가.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를 비롯한 빅리거들도 나온다. 올림픽 경험도 있지만, WBC는 더 좋은 선수들이 나오는 대회다. 일본전 등판여부는 아직 모르지만, (마운드에) 올라가면 꼭 타자들을 잡고 싶다. 반드시 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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