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하는 이유석
KPGA 코리안투어 데뷔를 앞두고 있는 이유석. 사진제공 | KPGA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188㎝ 신장에 모델 같은 몸매. 눈에 띄는 장발과 만만치 않은 실력.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모처럼 걸출한 신인이 등장했다. “팬 서비스와 화려한 세리머니로 명출상(신인왕)에 도전하겠다”라는 당찬 각오도 숨기지 않았다. 코리안투어 루키 이유석(23·우성종합건설)이 화려한 데뷔시즌을 정조준했다.

12세 때 골프를 시작한 이유석은 11년 만에 국내 최고 선수가 집결하는 코리안투어에 입성했다. 지난해 4월 준회원 자격을 따냈는데, 한 달 만에 스릭슨투어(2부투어) 우승을 차지하며 될성부른 떡잎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스릭슨투어 첫 우승을 5차 연장 접전 끝에 차지하더니 바로 다음 대회에서도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등 데뷔시즌에만 3승을 거뒀다. 정회원(투어프로) 자격을 얻은 뒤에도 예사롭지 않은 실력을 뽐낸 그는 지난해 스릭슨포인트 3위(44809.98점)에 올라 코리안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스릭슨투어 틈틈이 코리안투어 경험을 쌓은 그는 네 차례 대회에서 세 번 컷 통과했다.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서는 공동 14위에 올라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유석은 “코리안투어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도 “코리안투어는 스릭슨투어에 비해 그린 위에서 플레이가 쉽지 않다. 핀 위치도 까다롭다”고 보완할 점을 먼저 언급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전지훈련 중인 그는 “쇼트 게임 위주로 훈련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KBO리그 롯데 팬이어서 마무리 김원중에게 영감을 얻어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는 이유석은 “6년 전 PGA투어 갤러리를 할 때 게리 우드랜드를 따라다녔다. 매 라운드 따라다니다보니 우드랜드에게 장갑을 받기도 했다”면서 “대회장을 찾는 분들께 친근한 팬 서비스와 화려한 세리머니를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유석의 지난해 KPGA 스릭슨투어 활동 시절 모습
KPGA 코리안투어 데뷔를 앞둔 이유석. 사진제공 | KPGA

호리호리한 체격이지만 300야드 이상 장타를 날릴 수 있는 그는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를 290야드 정도로 맞췄다. 힘껏 스윙하면 정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경기 중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마인드 컨트롤하는 게 필수라고 생각한다. 강하고 긍정적인 멘탈로 리더보드나 동반자 플레이에 신경을 쓰지 않고 내 플레이하는 게 경쟁력이다.”

부흥을 꿈꾸는 코리안투어는 이른바 ‘비주얼 스타’ 등장에 목말라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지천명을 앞두고도 여전히 아이콘으로 부동의 인기를 구가하는 건 비단 실력이 월등해서만은 아니다. 일본의 이시카와 료(32)도 마찬가지. 눈길을 끄는 외모에 실력을 갖춘 선수가 많으면 구름 갤러리가 운집한다. 이유석이 자신의 목표를 실현하면 코리안투어에도 봄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다.

“갤러리 앞에서 플레이할 것을 생각하면 설렌다”고 말한 이유석은 “올해 목표는 신인상과 제네시스 포인트 톱10 진입”이라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