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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WBC D조 푸에르토리코전에서 1회 3점 홈런을 터뜨리고 있는 베네수엘라 앤서니 산탄데어(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스윙.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베네수엘라가 죽음의 조 D조에서 3승으로 8강 진출이 확정됐다.

베네수엘라는 15일(한국 시간) 플로리다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계속된 D조 3번째 경기에서 니카라과를 4-1로 눌렀다. 2회 니카라과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4회 앤서니 산탄데어(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동점타, 유헤니오 수아레스(시애틀 매리너스)의 2타점 역전타로 3득점해 전세를 뒤집었다. 안타수에서는 니카라과가 11-7로 앞섰다.

이날 도미나카 공화국이 이스라엘을 7회 머시 룰로 10-0으로 대파해 푸에르토리코와 나란히 2승1패를 기록해 베네수엘라가 가장 먼저 8강행을 확정한 것. 이스라엘은 1승1패개 됐다. 16일 최종전은 베네수엘라(3승)-이스라엘(1승2패), 푸에리토리코-도미니카 공화국(이상 2승1패)전이다. 중남미 라이벌 푸에르토리코-도미니카 공화국 승자가 8강행 티킷을 딴다.

니카라과는 4전 전패로 B조의 중국과 함께 유이한 전패팀이 됐다. 본선에 처음 출전한 체코와 영국도 중국, 콜롬비아를 각각 꺾어 체면 치레를 했다.

2023WBC 대회에서 D조는 우승 후보 도미니카 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이스라엘, 니카라과 등이 포함돼 ‘죽음의 조’로 통했다. 야구 강국 3팀 가운데 한 팀은 탈락해야 되는 운명을 맞기 때문이다. 중남미 도미니카 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3팀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전력이 탄탄하다. 주축 멤버들이 메이저리거들로 구성돼 있다.

대회가 열리기 전 베네수엘라는 도미니카 공화국, 일본, 미국에 이어 랭킹 4위로 꼽혔다. 그러나 D조 첫판에서 올 우승후보이며 2013년 챔피언 도미니카 공화국을 5-1로 누르고 이변을 연출했다.

2022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수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를 3.2이닝 동안 5안타 3실점으로 두들겼다. 산탄데어는 0-1로 뒤진 2회 말 동점 홈런으로 모멘텀을 빼앗았다. 올해 투구시한 제한으로 ‘아기 흔들기’ 투구폼을 바꾼 루이스 가르시아(휴스턴 애스트로스)는 3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동안 무안타 2볼넷 7삼진 무실점 쾌투로 역전승에 발편을 마련했다.

이어 푸에르토리코도 9-6으로 제쳐 막강 전력을 과시했다. 베테랑 산도발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는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오프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된 파블로 로페스는 선발 4.2이닝 동안 2안타 1실점 6삼진의 호투로 야디에르 몰리나 감독이 이끄는 푸에르토리코 타선을 잠재웠다.

우승 후보 도미니카 공화국에 이어 메이저리그 젖줄 푸에르토리코마저 눌러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현재 전승으로 8강에 진출한 팀은 일본뿐이다. 베네수엘라가 이스라엘을 꺾을 경우 두 번째 팀이다. 그러나 B조는 D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약체다. 베네수엘라가 이길 경우 WBC 출전 이래 조 예선 전승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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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리코전에서 몸을 던져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로널드 아큐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epa연합뉴스

베네수엘라는 2루수 호세 알튜베(휴스턴 애스트로스), 외야수 로널드 아큐나 쥬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도발 페레스, 미래 명예의 전당 회원 미겔 카브레라, 데이비드 퍼랄타(LA 다저스) 등 라인업이 거의 메이저리거들이다.

그동안 베네수엘라의 WBC 최고 성적은 2009년 한국에게 준결승에서 패한 3위 성적이다. 4차례 대회 동안 딱 한 차례 4강에 진출했다. 올해 우승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