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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황철훈기자] 60대 이상 노인 3명 중 1명꼴로 겪는 퇴행성관절염은 노년의 일상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연골이 닳아 관절 위아래 뼈가 부딪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급속한 노령화로 인해 퇴행성관절염 환자 수가 크게 느는 추세다. 퇴행성관절염 치료는 연골 손상 정도나 증상에 따라 운동 및 약물, 주사, 관절내시경 등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연골이 전부 닳아 다리까지 심하게 변형됐다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손상된 연골과 뼈를 절삭하고 환자에게 맞는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관절 전체가 손상된 경우에는 전치환술을, 관절 내측 연골만 부분적으로 손상된 경우에는 부분치환술을 고려할 수 있다.특히 최근 들어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 퇴행생관절염 환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목동힘찬병원의 경우 전체 인공관절 수술 5만례 중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 7000례를 차지했을 정도다. 또 로봇시스템을 접목한 부분치환술도 최근 200례를 달성했다.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을 만나 로봇 인공관절 수술의 장점과 특징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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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힘찬병원 이정훈 원장이 로봇 인공관절수술에 앞서 3D CT를 통해 얻은 정보로 절삭 부위와 인공관절 삽입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 목동힘찬병원
- 로봇 수술을 도입하게 된 계기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말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를 치료하는 마지막 방법이다. 수술에 실패한다면 환자를 위해 더 이상 해줄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의사 입장에서는 수술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100% 완벽한 수술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는 환자 만족도가 95% 이상으로 높은 편이지만 나머지 3~5%에 해당하는 환자들은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내비게이션 수술법과 최소절개술 등 다양한 수술기법들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그러던 중 로봇수술을 알게 됐고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하지만 확신이 없던 차에 30만 케이스를 성공한 미국의 사례와 150여 편의 관련 논문이 잇따라 발표되는 것을 보면서 로봇수술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특히 로봇 수술을 실제 경험한 서울대, 연세대 병원 교수님들의 확신에 찬 권유가 결정적이었다. 현재는 전국 7개 힘찬병원에 로봇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 목동힘찬병원에만 현재 5대의 로봇시스템이 운영 중이다.

- 로봇 수술의 특징과 장점은.

가장 큰 장점은 수술의 정확도다. 기존 수술과 달리 로봇 수술은 컴퓨터가 정확하게 수치를 계산해내기 때문에 더욱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진다. 특히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3차원으로 변환한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바탕으로 환자의 무릎 구조와 상태를 파악해 절삭할 범위와 인공관절 삽입 위치 등 사전 계획을 세울 수 있어 수술의 완성도를 높힐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고관절(엉덩이관절)부터 무릎관절, 발목의 중심까지 이어지는 뼈의 정렬이 일직선상에 놓이는 것이 핵심이다. 축이 틀어지면 인공관절이 한쪽만 닳아 심한 경우 재수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 수술의 경우 다리 축 정렬을 위해선 허벅지 뼈에 구멍을 뚫어야 했다. 가이드 기구를 삽입해 육안으로 확인하면서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봇수술은 구멍을 뚫지 않고 센서만 부착하면 된다. 출혈이 적다 보니 합병증 발병 위험도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빠른 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단점도 있다. 수술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로봇수술에 따른 소모품 비용과 환자에 따라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수술전 환자의 정보를 로봇시스템에 입력하는 등 준비시간도 필요하다. 특히 로봇시스템이 익숙지 않은 의료진의 경우 수술이 더딜 수밖에 없다.

- 부분치환술이란 무엇이고 어떤 환자가 주로 대상인가?

마모된 부분만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법이다. 인공관절 수술 환자 중 약 10% 정도가 전치환술이 아닌 부분치환술을 할 수 있는 환자다. 특히 좌식 생활을 하는 한국인에게 특히 유용한 치료법이다. 양반다리 등으로 내측 연골이 집중적으로 닳아 손상되기 때문이다. 부분치환술은 젊은 환자나 60대 초반대의 환자들이 주로 하는 수술법이다. 5분의 2정도만 인공관절로 바꾸고 나머지는 그대로 살릴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 움직임 등이 훨씬 자연스럽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수술이 굉장히 까다롭다는 점이다. 최소한의 절개를 하다 보니 수술 시야가 좁고 환자마다 손상 정도가 달라 고도의 기술과 집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부분치환술에도 로봇시스템을 도입했다던데.

아무래도 육안으로 수술을 진행하는 것보다 로봇을 이용하면 훨씬 정교하면서도 신속하게 수술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술 시간이 단축되면서 환자의 출혈량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 수술실과 입원실에서 측정한 전체 출혈량을 비교해 보면 로봇수술이 평균 약 216㎖, 일반수술이 약 320㎖로 로봇 수술 출혈량이 일반수술보다 거의 3분의 1정도 적었다. 또한 수술시간도 일반수술보다 빨랐다. 의사들의 숙련도가 높아지면 수술 시간은 더욱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 수술 후 일상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인공관절도 영구적이지 않기 때문에 관리가 중요하다. 무릎을 무리하게 굽히거나 과도한 하중을 주는 등의 행동은 피해야 한다. 생활도 누웠다 일어나기 편한 침대와 의자를 사용하는 입식 생활로 바꾸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샤워는 수술 후 3주 이후부터, 계단 이용은 4주 이후부터 또 운전 같은 경우는 6주가 지난 후부터 하시라고 권유한다. 수술로 인한 근육 손상 등으로 균형감각이 아직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국내여행은 수술 후 3개월 이후부터 해외여행은 6개월 이후부터 하는 게 안전하다.

- 로봇 수술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을 보였다. 그 이유는?

로봇 수술도 결국 사람이 하는 거다. 의료진의 실력과 더불어 로봇을 다루는 숙련도가 중요하다. 힘찬병원은 국내에서 많은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한 병원이다. 특히 로봇 수술 경험은 독보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아무래도 경험이 많다 보니 수술의 완성도는 물론 수술 후 예기치 못한 합병증 등 여러 변수에 대한 대처가 신속하고 체계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일반수술보다 오히려 더 빨라진 수술 시간도 강점이다. 수술 시간이 줄어들면 수술 부위 개방에 따른 감염률이 낮아지고, 출혈량과 마취 시간도 줄어 수술 후 합병증 발병 위험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저렴해진 수술비용이다. 현재 로봇 수술비용은 일반수술 비용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많은 임상 및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병원 자체 시스템을 최적화한 덕분이다.

- 로봇수술과 관련해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는 무릎뿐만 아니라 고관절이나 어깨 등 다른 관절 부위에도 로봇시스템을 접목해보고 싶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서 로봇수술의 강점이 충분히 입증된 만큼 다른 관절 부위 수술에도 강점이 있을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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