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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정말 존경하는 형과 이렇게 중요한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좋다.”
LG 양상문 감독은 21일 비 내리는 마산구장에서 건너편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미디어데이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오늘 하게 되었다”라고 말하며 가슴에 담아둔 이야기를 풀어냈다. 야구의 세계에서 40년간 끈끈하게 이어온 NC 김경문 감독과의 인연이었다.
양 감독은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만나게 되었지만, 이렇게 만난게 한편으로 기쁘다.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형과 성공을 위해 함께 땀을 흘리고 있으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선배는 감독으로 많은 이루었고, 나에 비해 훨씬 많은 경력을 가지고 있어 비교는 안되지만, 가까운 형과 중요한 경기를 한다는거 자체가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양상문 감독은 초등학교 6학년인 13살 때 김경문 감독을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부산 동성중학교에서 선후배로 만나 어린시절 야구를 함께 했고, 고려대학교에서 1년 선후배로 만나며 질긴 인연을 이어갔다.
양 감독은 “김경문 감독님과 인연이 깊다. 한 40년 되었다”며 “단순한 선후배가 아닌 ‘형·동생’ 사이로 친하게 지냈다. 특히 선배가 나를 많이 챙겨 주셨다. 중학교 때 내가 처음 안경을 쓰게 되었는데, 익숙하지 않아 세수하고 세면대에 놓고 나오면 형이 안경을 꼭 챙겨주곤 했다”고 회상하며 애틋한 추억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동생을 챙기는 살뜰한 형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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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양 감독은 “선배가 먼저 공주고등학교로 진학하며 내게도 공주로 오라고 했는데, 가지는 못했지만, 대신 편지를 주고 받았다”라며 편지로 더해진 친분을 덧붙였다. 양 감독은 중학교 졸업 후 부산고로 진학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이 다니던 공주고가 대통령배 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때 양상문 감독이 있던 부산고가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야구를 통한 추억은 이어졌다.
양 감독은 “공주고가 우승을 했고, 우리가 준우승했다. 2-4로 졌는데 오전에 준결승을 치르고 오후에 결승전을 치렀던 시절”이라며 오래전 기억을 떠올렸다.
고려대에 나란히 진학한 후 두 감독의 사이는 더욱 돈독해졌다. 양 감독은 “선배가 먼저 입학했고, 나도 1년 후에 고려대에 진학했다. 이후 3년 동안 학교에서 배터리로 호흡을 많이 맞추지는 못했지만, 함께 있으며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었다. 선배가 프로에 입단한 후에는 고기도 사주고, 옷도 사줬다”고 회상했다.
가을비로 경기가 미뤄진 더그아웃에서 양 감독은 “서로 승부를 놓고 다퉈야 하지만 내게는 가족과 같다”라고 했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 서로 몸 담고 있지만, 40년의 시공간에 담겨 있는 이들의 깊은 우정은 변하지 않을 듯 하다.
마산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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