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플레이 볼!’

2023년 메이저리그가 31일(한국 시간) 동면을 깨고 개막된다. 2023시즌 MLB는 몇 가지 이정표를 세우면서 162경기 대장정을 시작한다.

MLB는 1968년 이후 처음 동시 개막이다. 전국 15개 구장에서 시차 별로 시작된다. 그동안에는 동시 개막이 아닌 날짜 별로 개막됐다. 원래 지난해부터 15개 구장 동시 개막 원칙을 세웠으나 구단주들의 직장폐쇄로 무산된 바 있다.

아울러 2023시즌부터 획기적인 룰 개정으로 야구 판도를 바꿀 수 있다. 투수들의 투구제한 시간, 시프트 금지, 베이스 사이즈 확대 등으로 경기 스피드업과 야구팬들의 흥미를 유도한다. 야수들의 마운드 등판도 이기는 팀은 10점 차, 지고 있는 팀은 8점 차에서 세울 수 있다.

코리안 메어저리거는 야수 3명이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루수 김하성,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1루수 최지만, 유틸리티맨 배지환 등이다. 야수 3명이 동시 개막전 로스턴 등재는 매우 드문 케이스다. 특히 23세의 배지환은 국내파 야수로는 최연소 개막전 엔트리 포함이다. 추신수, 최희섭도 23세에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된 적은 없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재활로 후반기에나 현역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여전히 리빌딩모드로 가을야구 진출은 거의 불가능하다. 코리안리거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선수는 김하성과 류현진이다. 샌디에이고는 오프시즌 유격수 잰더 보가츠, 선발 마이클 와카, 지명타자 맷 카펜터, 넬슨 크루즈 등을 영입했다.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출장정지 징계가 4월21일 끝난다. 공격력이 훨씬 강화될 전망이다.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 LA 다저스를 위협하며 지구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놓고 경쟁을 벌일 후보다. AL 동부는 엘리트지구로 지구 우승을 놓쳐도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늘 가능하다. 토론토는 지난해 92승70패를 기록하고 99승의 양키스에 7.0게임차 뒤진 2위를 마크했다.

오프시즌 전 뉴욕 메츠 크리스 배싯을 프리에이전트 게약으로 영입해 선발 로테이션을 강화했다. 후반기 8월쯤 류현진의 가세는 선발을 더 강화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구위가 정상으로 회복되면 가을무대 마운드를 밟을 가능성도 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포수 겸 외야수 달튼 바쇼를 트레이드해 좌타라인을 보강했다. 토론토의 마지막 지구 우승은 2015년이다.

월드시리즈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트로피 수성 가능성도 관전포인트다. AL 서부지구는 휴스턴이 여전히 강력한 지구 우승 후보다. 그러나 WS 2연패는 불가능에의 도전처럼 힘든게 MLB다. 1998~2000년 뉴욕 양키스의 3연패가 마지막 WS 연패 우승이다. 지난해 2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시애틀 매리너스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투타가 매우 안정돼 있다. 2년 연속 90승을 거둔데다가 뒷심까지 붙었다.

오타니 쇼헤이의 거취는 초미의 관심사다. LA 에인절스는 오프시즌 나름대로 전력을 보강했다. 에인절스는 오프시즌 좌완 타일러 앤더슨, 내야수 브랜든 드루리 등을 FA 시장에서 영입하면서 7825만 달러를 투자했다. 트레이드로 내야수 지오 어셀러(전 미네소타 트윈스), 외야 강타자 헌터 렌프로를 데려왔다. 하지만 휴스턴과 시애틀을 제칠만한 전력은 아니다.

열쇠는 트레이드 마감시즌 7월31일(현지 시간) 에인절스 성적이 승률 5할대 이하로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멀어졌을 때다. 이 때도 오타니를 트레이드하지 않고 시즌을 마무리할지는 불투명하다. 오타니는 돈도 중요하지만 PO 경쟁을 벌일 수 있는 강팀에서 뛰기를 원하고 있다. 시즌 후 FA 계약으로 오타니를 팀에 잔류시키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에인절스는 구단 매각을 선언했다가 돌린 현 아테 모레노 구단주의 엉뚱한 판단에서 팀 성적이 승률 5할대 이하에서 맴돌고 있는 것이다. 2014년이 마지막 PO다. 현역 최고 선수 오타니와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을 보유한 구단으로서는 애석한 일이다.

지난해 MLB 이변의 팀은 AL 중부지구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다. 우승후보 시카고 화이트삭스, 미네소타 트윈스를 제치고 92승으로 챔피언에 올랐다. PO무대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누르고 디비전시리즈에서 양키스와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여 베테랑 테리 프랑코나 감독의 지도력이 돋보였다. 올해 클리블랜드와 같은 이변의 팀은 누가될지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