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 “결혼식이야? 시상식이야?”
지난 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가수 겸 배우 이승기(36)와 배우 이다인(31) 부부의 결혼식은 연말 방송사 시상식을 방불케 하는 ‘별들의 전쟁’이었다.
국민 MC 유재석이 사회를 맡고 가수 이적이 축가를 부른 결혼식에는 이승기와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예능 스승 강호동, 이수근, 나영석 PD 등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시원·은혁·희철, 래퍼 박재범, 길, 샤이니 민호, 가수 인순이, 배우 김윤석, 김남길, 한효주, 유연석, 이동휘 등이 새 출발하는 신혼부부의 앞날을 축하했다.
이승기는 물론 그의 장모 견미리도 장시간 연예계에 몸담았던 만큼 김용건, 김수미, 박정수, 이순재 등 중견배우들도 대거 참석해 가히 ‘별들의 전쟁’을 방불케 했다.
◇불도장·랍스터·장어 등 30만원대 초호화 식사로 대접
이승기·이다인 부부는 바쁜 시간을 쪼개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에게 30만원대 초호화 식사를 대접했다.
5품 냉채로 시작해 불도장, 랍스터(바닷가재)찜, 홍콩스타일의 소고기 안심구이, 깐풍바다장어와 계절채소, 잔치국수 등이 쉬지 않고 연이어 테이블을 장식했다. 디저트로는 애플망고케이크, 멜론마들렌 비스킷이 제공돼 하객들의 입을 달콤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최근 종로구와 강남구 일대에서 ‘오픈런’ 열풍을 일으킨 ‘ㄹ’베이글과 떡이 하객 선물용으로 제공됐다. 예식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결혼식 식사로 불도장은 처음 먹어본다”고 귀띔했다.
◇강호동 축사 전하다 눈시울 붉어져, 이순재 “주례 부탁 기다렸는데 주례없더라”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은 저마다 이승기와 인연을 전했다. 특히 ‘1박2일’ 시절부터 숱한 고생을 함께 한 방송인 강호동은 마치 친동생을 결혼시키듯 눈시울을 붉혔다는 전언이다.
강호동의 한 지인은 “강호동이 2부에서 덕담을 전하다 자기도 모르게 울먹였다”고 귀띔했다.
강호동이 “승기야, 축하한데이~ 내 없이 살수 있겠나?”라고 묻자 이승기는 “형 없이 살아볼게요”라고 웃었다고 한다. 강호동은 눈물을 흘린 게 자못 부끄러웠는지 “눈이 좀 뜨겁더라”고 멋쩍어했다는 전언이다.
원로배우 이순재도 부부에게 덕담을 전했다. 이순재는 이승기와 MBC 드라마 ‘더킹 투하츠’(2012)를, 장모인 견미리와 드라마 ‘이산’(2007) 등 다수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순재는 “두 사람이 결혼한다고 하길래 내게 주례를 부탁할거라 생각했는데 주례없는 결혼식을 하더라”며 껄껄 웃었다.
◇‘삭발’ 이승기, 머리 기르고 ‘결혼해줄래’ 열창, 이서진·이선희 등 후크 관계자 불참
이날 결혼식의 주제가는 이승기의 히트곡 ‘결혼해줄래’였다. 신랑신부는 입장부터 ‘결혼해줄래’의 리듬에 발맞춰 예식장에 들어섰다.
이승기는 2부에서 신부 이다인을 향해 버진로드에서 무릎을 꿇고 이 노래를 직접 불러 하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지난해 12월 31일 KBS ‘연기대상’에서 삭발한 상태로 시상식에 참석했던 그는 이날 제법 머리를 기르고 나와 이목을 집중시켰다.
수많은 하객들이 참석했지만 이승기의 스승인 가수 이선희, 이승기와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배우 이서진, 전 소속사 후크 엔터테인먼트 관계자 등은 불참했다.
이승기는 지난해 18년간 몸담은 후크 엔터테인먼트의 음원수익 정산이 투명하지 않다며 문제를 제기한 뒤 1인 기획사 휴먼메이드를 설립하고 독자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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