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배우 견미리의 딸 이다인과 결혼 후 자신과 처가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구설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장문의 글을 통해 허심탄회한 심경과 해명을 통해 정면돌파하는 모습이다.

이승기와 이다인은 2021년 5월 열애 사실이 알려진 이후 약 2년간 공개 연애를 이어오다 지난 7일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결혼식이 끝난 후에도 혼전임신설부터 결혼식 주얼리 PPL 논란 등 각종 루머가 두 사람을 따라다녔다. 또한 견미리의 남편 이모씨가 과거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됐다는 의혹이 재점화되며 두 사람 역시 딸과 사위라는 이유로 함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잡음에 지난 12일 이승기는 자신의 개인 채널에 2개의 장문의 글을 게재하고 심경을 밝혔다.

“처가 이슈로 인해 터져나오는 기사의 홍수 속에서 상처를 많이 받으셨다고 들었다. 어느 팬 분은 그래서 제 결혼을 말리셨다고 하셨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팬들에게 먼저 고개를 숙인 이승기는 “제 가까운 지인들조차 너의 이미지를 생각하라며 이별을 권했다. 답답했다. 제 아내가 부모님을 선택한 건 아닌데. 그런데 어떻게 부모님 이슈로 헤어지자고 말할 수 있겠나”라며 이다인을 향한 굳건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다른 글에선 억울함을 호소하며 각종 논란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견미리 부부는 주가조작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무혐의로 결론이 났지만 이다인과 이승기는 이들의 가족이란 이유로 비난의 화살을 고스란히 견뎌야했다.

이에 이승기는 “나는 언제나 대중이 옳다고 믿는다. 대중이 싫어하면 이유가 있더라”라고 운을 떼며 “그런데 가끔 억울할 때도 있다. 예를 들어 대중이 잘못 알고 있을 때 말이다. ‘주가조작으로 260 억을 횡령하고 30만 명의 피해자를 양산했다?’ 이것은 명백한 오보다. 일부 기자님들과 유튜버분들이 어디서 정보를 수집했는지 모르겠지만 전혀 근거가 없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이승기는 처가 측이 해당 뉴스를 보도한 매체 5군데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 해당 매체들이 일제히 정정보도를 냈다는 사실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승기는 결혼식 PPL 의혹도 반박했다. 이승기는 “과거 결혼식 협찬 문제가 연예계 이슈로 떠오른 적이 있었다. 요즘은 대부분 본인 비용으로 결혼식을 치르고 있는 걸로 안다. 나도 협찬 없이 내가 직접 하객 여러분께 좋은 식사를 대접하고 감사를 표시하고 싶었다”라며 결혼식 PPL 의혹은 사실무근임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 소속사의 갑질과 횡포에 얽힌 에피소드를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이승기는 자신과 음원 정산 등의 문제로 분쟁 중인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가 한 종합지 기자에게 이다인 부모에 대한 악의적인 기사 거리를 써달라고 부탁했다는 일화를 전해들었다고 주장하며 “후크는 그렇게 저를 길들였다. 일명 ‘후크라이팅’”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는 이승기는 “이다인과 결혼 전에도, 후에도, ‘앞으로 우리가 갚으며 갈아가자’고 약속했다. 도움이 필요한 곳을 돌보고 더욱 아픈 곳을 살피겠다. 이 결심은 ‘악플’과 상관없이 지켜 나갈 것”이라며 결혼식 축의금 전액을 취약계층의 어린이들을 위한 지원 기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제 결혼을 축복해달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다만 지켜봐달라. 이다인과 함께 나누며 살겠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여기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승기가 이처럼 자신을 둘러썬 이야기에 대해 장문의 글을 남긴 건 연예인 활동 20년 동안 처음이다. 그의 진솔한 고백에 많은 연예계 동료들과 팬들이 게시글에 응원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