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2000년대 주목받았던 배우 김채연이 근황을 공개했다.
2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납치 자작극 설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배우 김채연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김채연은 지난 1999년 ‘레모나’ CF로 데뷔해 ‘레모나 걸’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안방과 극장을 오가며 주목받는 신인배우로 성장했다.
김채연은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
그는 과거 자신의 운명을 바꿔버린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라디오 생방이 끝나고 집에 가려고 매니저 차에서 내렸는데 어떤 차에서 사람이 내려 저한테 ‘팬인데 얘기 좀 나누면 안 되는가’ 물었다. 여태까지 선물도 보내주셨던 분이라고 하시니까 저는 무례하게 대할 수 없었다”라고 떠올렸다.
차에 잠시 타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말에 김채연은 그의 차에 탔다고.
김채연은 “말투는 점잖았는데 행동은 함부로 했다. 차 문을 잠그고 난폭 운전을 해서 무서웠다. 한 시간 정도 달렸는데 남자친구가 차를 몰고 가로막아 그 차를 세웠다. 그 사람은 도망가버렸다”라고 긴박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인지할 새도 없이 납치가 벌어진 것. 이에 뉴스가 대대적으로 보도됐는데, 어찌된 일인지 납치 사건이 아닌 ‘김채연의 납치 자작극’으로 기사화됐다.
김채연은 거짓말쟁이로 낙인 찍힌 후 서서히 연예계에서 멀어지게 됐다. 김채연은 “저는 자작극을 벌인 적이 없다. 그 상황이 납치라는 게 맞는지조차도 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 말이 맞다면 저는 납치를 당한 게 맞다. 나쁜 사람들에게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한 바람에 여기까지 왔고 그걸 바로잡지 못해서 오랜 시간을 허비했던 것 같다”라고 울먹였다.
어쩌다 납치 사건이 납치 자작극 소동이 된 걸까. 김채연은 “요즘 시대에는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지만 그때는 남자친구가 있으면 극단적으로 여배우는 ‘스캔들’이라고 표현하면서 일을 거의 못 하게 됐던 시기였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저를 누군가가 구해준 상황이 생기고 그걸 밝혀내는 과정에서 남자친구의 존재가 나왔다. 회사에서 생각 못했던 남자친구 존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까 상황이 바뀌면서 ‘이 사람이 남자친구냐, 저 사람이 남자친구냐’ 이렇게 된 것들이 결국 둘 다 남자친구였고 둘 사이에서 제가 양다리를 감추기 위해서 납치를 당했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소설 같은 이야기들이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김채연은 오해를 바로잡고 싶었다. 그는 여러 사람으로부터 자작극이 아니라는 진술서를 받고 공증도 받아 법적 대응까지 준비했다. 김채연은 “그때(납치) 당시 제가 신고를 안 했잖아요. 그러니까 서류 자체가 없다. (가족이 반대해서) 그래서 신고 안 한 걸 되게 많이 후회한다. 바로잡을 수 있는 마음을 먹은 것조차도 바로잡을 수가 없구나 법적으로”라고 털어놨다.
연예계를 떠난 김채연은 공부를 통해 각종 자격증을 땄다. 그는 플로리스트, 파티 플래너 등의 일을 했다. 그럼에도 연기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김채연은 약 10년 전 이름을 바꿔 드라마 복귀를 시도했지만, 예전처럼 활동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김채연은 “일을 하면서도 저분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실까란 생각이 컸다. 내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누군가와 함께 뭔가를 하는 건 내가 욕심을 부렸나 보다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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