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세종=이웅희기자] 한국 남자농구의 레전드 김병철(50)과 김승현(45)이 유소년들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김병철은 1996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7시즌 프로 원년에 데뷔했고, 한 차례도 팀을 옮긴 적 없는 오리온(현 캐롯)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다. 오리온에서 코치에 감독대행까지 맡았다. 2000년대 최고의 가드였던 김승현은 현란한 드리블과 허를 찌르는 패스, 탁월한 리딩으로 코트를 호령했다. 프로 데뷔 해에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했다. 김병철과 김승현은 2001~2002시즌 함께 팀의 통합 우승도 이끌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국가대표 레전드는 22일 세종정부청사체육관에서 진행된 ‘국가대표를 이겨라’ 행사에 참석해 유소년들을 직접 지도했다. 김승현은 어린 선수들에게 드리블 노하우를 전수했다. 슈터 출신 김병철도 선수들의 슛폼을 잡아줬다.

참가자들과 슛대결을 한 김승현과 김병철은 오후에 이어진 3대 3 경기에서 유소년 1명과 함께 팀을 이뤄 실전 경기까지 소화했다. 현역 때 볼 수 있었던 명장면도 재연됐다. 김승현의 패스를 받아 김병철이 3점슛을 터트렸다. 그러자 관중석에서 ‘우와’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성심성의껏 플레이한 김병철과 김승현을 향한 박수갈채도 이어졌다.

김병철은 “농구를 대하는 어린 아이들의 진심이 느껴졌다. 짧은 시간이지만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길 정도”라면서 “농구는 기본기가 중요하다. 어렸을 때부터 기본기를 잘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승현은 “어린 선수들과 함께 농구를 하니 몸은 힘들었지만 즐거웠다”면서 “내가 어렸을 때도 생각났다. 즐겁게 농구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김)병철이 형과 내가 아이들과 유소년 농구발전에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김병철과 김승현은 5월 1일부터 세종정부청사체육관에서 ‘국가대표 농구 유스클럽’을 통해 유소년 레슨을 진행할 예정이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