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학폭 논란’에 휩싸였던 두산 김유성(21)이 1군에 올라왔다. 바로 등록된 것은 아니다. 이승엽(47) 감독이 직접 본다. 용서를 받았기에 쓰겠다고 했다.

이승엽 감독은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을 만나 “김유성의 등판 일정을 보고 있었다. 오늘 던지는 것을 볼까 했는데 경기가 취소됐다. 내일 야구장에서 다시 확인하겠다. 아직 등록은 아니다. 동행부터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학생과 원만하게 해결이 됐다고 한다. 좋은 선수라면 써야 할 타이밍이라 생각한다. 김유성도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고, 생각을 했으며 반성했다. 이제 야구를 해야 할 타이밍이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김유성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자다. 지명 당시 두산이 “고려대 김유성”이라 호명했을 때 드래프트 현장이 술렁였다. 학폭 이슈 때문이다.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이 있었고, 이로 인해 2021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연고팀 NC가 2021년 1차 지명으로 김유성을 지명했으나 학폭 논란으로 인해 지명을 철회했다.

김유성은 고려대 진학을 택했고, 징계를 소화했다. 이후 경기에도 출전했다. 우완 정통파로서 빠른 스피드에 구위를 갖췄다는 평가. 그러나 ‘학폭 꼬리표’가 붙어 있어 운신의 폭이 생각보다 넓지 않았다.

최근 상황이 변했다. 피해자의 용서를 받았다. 1군 등록의 걸림돌이 사라진 것이다. 이에 이승엽 감독도 김유성 활용을 결정했다. 일단 1군에 불렀다.

이승엽 감독은 “던지는 것을 직접 보지 못했다. 영상으로만 봤다. 퓨처스 선수 중에 가장 상태가 좋다. 조심스럽지만, 김유성이 좋은 사람이 되고, 진정한 프로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 역할이다. 구위가 좋고, 능력이 된다면 쓸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한 “퓨처스의 보고도 좋았다. 1군에서 뛸 수 있는 구위라는 평가가 나왔다. 취임식 때도 말했지만, 1군에서 뛰는 전제조건은 피해자와 관계를 완벽히 정리하는 것이다. 욕심은 났지만, 기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상황이 되면 김유성이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성은 올해 퓨처스에서 3경기에 등판해 13이닝을 먹었고, 1승,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4이닝 1실점-5.2이닝 3실점-3.1이닝 무실점을 만들었다. 16탈삼진에 9볼넷으로 비율도 괜찮다. 피안타율은 0.133에 불과하다.

퓨처스 기록만 보면 1군에 불러도 이상할 일이 없다. 용서를 받았기에 1군에 올렸다. 여전히 조심스러운 것은 맞지만, 기용에 큰 무리는 없는 상황이 됐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