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약 일주일 전 사령탑 한 마디는 빈말이 아니었다. 부임 후 처음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 모습을 언급했는데 현실이 됐다. 한화가 최하위에서 탈출했고 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뒀음에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했다.
한화는 11일 대전 삼성전에서 4-0으로 승리한 후 수베로 감독 경질, 최원호 감독 선임 소식을 발표했다. 지난주 두산과 3연전에서 2승 1패 위닝시리즈, 주말 KT와 3연전은 비로 인해 1경기만 열렸지만 승리, 그리고 주중 삼성과 3연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상승곡선을 그렸음에도 수베로 감독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다. 지난 겨울부터 한화 구단 내부에는 수베로 감독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2022시즌을 앞두고 수베로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감독을 영입한다는 소문도 꾸준히 돌았다. 감독 후보군에 네임벨류 높은 베테랑 지도자가 언급되면서 수베로 감독 교체는 현실이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사령탑 변화없이 새 시즌을 맞이했다. 그리고 시범경기 호성적을 거두며 수베로 감독이 강조한 이기는 야구가 실현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페넌트레이스에 돌입하자 하위권으로 추락했고 이 시점에서 수베로 감독은 이별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연패에 빠져있던 지난 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수베로 감독은 ‘대체 한화는 언제 꼴찌를 면할 수 있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때 내가 한화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화가 웃는 날은 반드시 온다”고 답한 바 있다. 늘 긍정적으로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했던 그가 처음으로 구단과 이별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화 구단은 12일 최원호 감독 체제로 다시 시작한다. 최원호 감독과 3년 총액 14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3억원, 인센티브 3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12일 인천 SSG랜더스전부터 최원호 감독이 팀을 이끌며 최 감독이 비운 퓨처스 감독 자리는 김성갑 잔류군 총괄코치가 맡는다.
최 감독은 지난 2019년 11월 한화이글스의 퓨처스 감독으로 부임해 2020년 6월부터 감독대행으로 1군 선수단을 이끌다 2021년부터 퓨처스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퓨처스 육성 시스템을 재정비하며 기록한 2022 시즌 북부리그 우승 및 퓨처스리그 역대 최다 14연승 등이 그간의 업적으로 꼽힌다.
한화 구단은 “최 감독이 4시즌째 구단에 몸담으며 선수단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는 점,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낸 지도력, 퓨처스 팀에서 보여준 이기는 야구에 초점을 맞춰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팀 운영 등을 높이 평가해 선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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