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이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수치스러웠던 도핑 검사 기억을 털어놨다.

12일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 김연경 Bread Unnie’에는 ‘일반인은 절대 모르는 운동선수 도핑 검사 방법 (feat. 한일로이드..?)’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김연경은 ‘2023 세계도핑방지의 날’ 기념식에 선수위원으로 참석했다. 김연경은 “이래저래 걸쳐놓은 것들이 많아서 또 바쁘게 전라남도 무안군까지 왔다”라고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연경은 근대 5종 꿈나무로부터 “어렸을 때 키가 완전 크신 편은 아니었는데 키 크려고 어떤 노력을 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김연경은 “저에 대해 알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라며 “제가 지금은 키가 상당히 크다. 하지만 어렸을 때 신체조건이 좋지 않아서 그것에 대해 고민했던 적이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기 죄송한데 유전이 조금 있다”라고 답했다. 그는 “부모님께서 많은 노력을 하셨다. 키에 좋다는 것들 인터넷에 검색해서 반찬이나 음식들을 먹어보고 한의원에 가서 약도 지어 먹어 보는 등 여러 방면으로 해봤다”라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어릴 때는 도핑에 대한 생각도 많이 안 했고 감기약이나 이런 것들 처방받을 때도 별로 생각 없이 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도핑에 대한) 교육 자체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는 아마추어 선수들까지 케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핑 방지 관련) 교육들도 많이 좋아지고 있다. KADA(한국도핑방지위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약물) 이름을 쓰면 기록이나 허용 여부가 다 나온다”라고 전했다.

또한 김연경은 지난 2010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에피소드를 떠올렸다. 김연경은 “원래 그렇게까지는 안 하는데 거기는 바지를 벗고 한 바퀴를 돌라고 했다”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어서 “그리고 티셔츠를 위로 올리라고 했다. 그렇게까지 해서 저도 좀 놀랐다. 얘기를 해보니까 그렇게는 원래 안 한다더라. 그래서 내가 봤을 때 그분이 나를 조금...”이라며 분을 식혔다. 김연경은 “좀 당황했었다”라고 털어놨다.

“거부하면 안 되는 건가”라는 질문에 “안 된다. 왜냐하면 어쨌든 도핑 검사를 하면 검사관이 거의 왕이기 때문에 그분 말을 들어야 한다. 그분이 하라는 대로 하지 않으면 혹시라도 저한테 불이익이 올 수도 있다”라고 고백했다.

김연경은 “일본은 소변이 나오는 것까지 밑에서 보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까지는 안 하고 소변을 보는 것을 본다”라고 운동선수로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또한 도핑 검사는 일반 화장실에서 진행하되 봉쇄를 해놓고 아무도 출입이 불가능하게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소변 농도도 체크한다고 전했다.

여러 나라에서 도핑 검사를 받아 본 김연경은 가장 힘들었던 나라로 중국을 뽑았다. 김연경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잊을 수 없다. 바지를 벗기고 나를 돌리게 했고 위아래로 훑어봤던 (그 검사관) 잊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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