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산울림의 최장곡이자 대표 실험작 ‘그대는 이미 나(김창훈 작사·작곡)’가 밴드 까데호를 통해 다시 태어났다.
‘그대는 이미 나’는 1978년 발표된 산울림 3집에 수록된 곡으로, 18분 38초에 달하는 산울림 최장곡이다. 당시에도 파격적인 구성과 긴 러닝타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리메이크에서 까데호는 원곡을 5분 10초로 압축했다. 하지만 원곡이 지닌 실험성과 몽환적인 분위기, 자유로운 연주 감각은 그대로 살리면서 자신들만의 색채를 입혔다.
음악평론가 임희윤은 이번 리메이크를 두고 “산울림의 음악은 불규칙 17면체다. 보는 위치에 따라 너무도 다른 게 보인다. 예쁘다. 거칠다. 꿈결 같다. 매섭다. 다정하다. 매몰차다. 따뜻하다. 화 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원곡에 대해 “18분 38초짜리 대곡 ‘그대는 이미 나’가 단연선두에 있다”며 “러닝타임,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광기 어린 곡”이라고 평했다.
또한 까데호의 해석에 대해서는 “길이를 원곡의 3분의 1 이하로 확 줄였다”며 “넓게 펼쳐져 있던 과거의 꿈길 속 평원을 재건축 아파트의 전용면적 100㎡에 압축하고 비틀어 넣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베이퍼웨이브와 아방팝의 현대적 커튼마저 어른거린다”며 “산울림과 까데호의 ‘그대는 이미 나’는 마치 금강산 만물상과 소금강 화표주처럼 솟아 있다”고 극찬했다.
이번 리메이크는 산울림 데뷔 5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프로젝트는 2027년까지 산울림이 남긴 대표곡 50곡을 다양한 후배 뮤지션들이 새롭게 해석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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