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NBA 플레이오프 파이널 포가 확정됐다.

서부 콘퍼런스 결승은 7번 시드 LA 레이커스-1번 시드 덴버 너기츠, 동부는 8번 시드 마이애미 히트-2번 보스턴 셀틱스전으로 압축됐다. 레이커스는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4승2패, 보스턴셀틱스는 라이벌 필라델피아 76ers를 7차전에서 꺾었다.

서부는 17일(한국 시간) 덴버에서 7전4선승제 시리즈를 시작한다. 두 팀은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 펜더믹 때 플로리다 올랜도 버블에서 만난 이후 3년 만의 격돌이다. 당시 NBA 챔피언에 오른 레이커스가 덴버를 4승1패로 눌렀다.

PO 사상 레이커스는 덴버와의 7차례 시리즈에서 한 차례도 패한 적이 없다. 덴버의 미스터 트리플-더블 니콜라 요기치는 “우리는 그 때와 다른 팀이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센터 요기치는 3년 전과 더 기량이 안정됐고 성숙한 것은 사실이다. 두 차례 MVP가 답이 된다.

동부의 히트-셀틱스의 결승전은 지난해에 이어 재격돌이다. 지난해 셀틱스가 4승3패로 히트를 누르고 NBA 파이널에 진출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져 정상탈환에 실패했다. 올해까지 두 팀의 PO 대결은 5번째다. 앞의 4차례에서 히트는 콘퍼런스 준결승, 결승 시리즈에서 3차례 이겼다. 역대 PO 시리즈 전적은 히트가 3승1패로 앞선다.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은 4팀 가운데 셀틱스의 우승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100이다. 이어 덴버 +240, 레이커스 +320, 히트 +1600이다. 히트에 100 달러를 베팅해서 우승하면 1600 달러를 준다는 의미다. PO 사상 하위 7,8번 시드가 동시에 콘퍼런스 결승에 진출한 경우도 매우 드물다. 레이커스와 히트의 우승 가능성을 적게 보는 이유다.

방송사와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NBA 파이널에서 레이커스-셀틱스전을 학수고대한다. 시청률은 물론이고, 다양한 화제 스토리가 뒤를 따른다. 양 콘퍼런스 최고 명문 팀이다. 우승도 나란히 17차례씩으로 공동이다. 올해 두 팀 가운데 한 팀이 우승하면 최다 타이틀을 뺏어온다.

NBA 파이널 사상 최다로 맞붙은 팀이 레이커스와 셀틱스다. 결승전에서만 무려 12차례를 맞붙었다. 결승전에서 12차례를 대결했다는 점만으로도 두 팀이 NBA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다.

1979년 장신(206cm)의 포인트가드 매직 존슨이 입단하기 전까지만 해도 셀틱스의 일방통행이었다. 역대 챔피언십 전적은 셀틱스가 9승3패로 압도적이다. 1959년부터 1984년까지 8차례를 맞붙어 모두 이겼다.

1985년 미시건 스테이트 출신 매직 존슨이 처음으로 셀틱스에 4승3패로 이겨 레이커스 팬들의 한을 풀었다. 이때는 백인의 우상 래리 버드가 있었던 터라 최고의 매치였다. 매직은 1987년에도 4승2패로 눌러 셀틱스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계기를 만들었다.

2008년에는 셀틱스가 케빈 가넷, 레이 알렌, 폴 피어스 트로이카가 구성되면서 레이커스를 4승2패로 눌렀다. 우승 후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품은 가넷은 방송 인터뷰에서 유명한 무엇이든지 일어날 수 있어!(Anything Can Happen!)을 포효하며 눈물을 흘려 요즘도 동영상으로 이 장면이 돌고 있다.

2008년 셀틱스 트로이카에 무릎을 꿇은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어튼(사망)는 센터 파우 가솔, 라마 오덤 등과 함께 2010년 4승3패로 2년 전 패배를 되갚았다. 2008년 셀틱스의 감독은 닥 리버스(현 필라델피아 76ers), 2010년 레이커스는 필 잭슨이었다.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가장 자주 대결한 팀은 LA 다저스(브루클린 포함)-뉴욕 양키스다. 통산 11차례 맞붙어 양키스가 8승3패로 절대 우위다. 두 번째 자주 붙은 팀은 양키스-자이언츠(뉴욕 포함)전으로 7차례다. 양키스가 역시 5승2패로 앞선다.

올 NBA 파이널에서 레이커스-셀틱스전이 성사될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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