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런던=김민규기자]대한민국의 1번 시드 젠지가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중국 빌리빌리 게이밍(BLG)에 단 한 세트도 챙기지 못한 채 무기력한 모습으로 무릎을 꿇은 것. 이로써 최종 결승진출전을 바라봤던 젠지의 MSI 여정은 모두 끝이 났다.
젠지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패자전 3라운드 BLG와 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승리하지 못한 채 0-3으로 패배했다. 최종 결승진출전에 올라 T1과의 재대결을 바라봤던 젠지의 MSI 일정은 모두 끝이 났다.
1·2세트 연패로 주눅이 든 탓일까. 3세트 초반 젠지는 라인 전에서 BLG에 밀리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BLG는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전 라인에서 젠지를 압박했다. BLG는 7분경 라인 주도권을 토대로 첫 용을 챙겼다. 대신 젠지는 전령을 획득하며 손해를 상쇄했다.
9분경 ‘쵸비’ 정지훈이 미드에서 끊겼고, ‘피넛’ 한왕호가 탑 갱을 통해 ‘빈’ 천쩌빈을 잡아내며 킬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13분경 용 앞 대규모 교전에서 BLG가 4킬을 쓸어 담으며 대승을 거뒀고 두 번째 용까지 챙겼다.
BLG의 기세는 매서웠다. 전 라인에서 쉴 새 없이 젠지를 압박했다. 주도권을 잡은 BLG는 전령까지 획득하며 이득을 챙겼다. BLG의 거센 압박에 젠지는 좀처럼 공격다운 공격을 하지 못했다. 18분경 탑에서 대규모 교전이 열렸고 BLG가 다시 한 번 4킬을 추가하며 승리했다. BLG가 확실한 주도권을 잡으면서 젠지는 경기 내내 끌려 다녔다. 골드 격차도 4000이상 벌어졌다.
그러다 20분경 젠지는 바론 사냥에 나섰고 BLG를 끌어들여 3킬을 올리며 추격에 성공했다. 다만, 바론을 챙기진 못했다. 23분경 미드에서 대규모 교전이 열렸고 젠지는 ‘피넛’ 한왕호의 활약으로 천신만고 끝에 승전보를 올렸다.
하지만 24분경 BLG는 바론 사냥에 나섰고 젠지는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도란’ 최현준이 끊기면서 교전을 포기했다. 대신 젠지는 첫 용을 챙겼다.
젠지는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고도 뒷심이 부족했다.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서 점차 패색이 짙어져만 갔다. 27분경 BLG는 바론 버프를 앞세워 젠지 본진으로 돌격해 들어왔다. 젠지는 본진에서 수성 끝에 가까스로 BLG의 공세를 막아냈다.
30분경 BLG는 네 번째 영혼의 용을 두르며 공세를 더욱더 올렸다. BLG는 바론 사냥에 나섰고 젠지는 이를 저지하기에 급급했다. 바론 앞 교전에서 대패한 젠지에 패배의 그림자는 더욱 짙어졌다.
승기를 굳힌 BLG는 급할 게 없었다. 바론 버프를 두른 BLG는 천천히 젠지 본진으로 압박해 들어갔고, 젠지는 마지막 힘까지 짜내며 수성했다. 하지만 BLG가 본진 내 교전에서 에이스를 띄우며 다운시켜 버렸다. BLG는 35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하며 3-0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BLG는 20일 한국의 T1과 최종 결승진출전을 치른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