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강인(마요르카)을 향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영입 의지는 진심인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의 엔릭 카니에야스 기자가 2일 트위터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이강인 영입을 위해 1500만유로(약 212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하는 동시에 공격 자원인 로드리고 리켈메를 임대로 마요르카에 내주는 조건을 제안했다. 현재 마요르카도 이 거래를 놓고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최근 이강인과 지속적으로 연결돼 영입에 관심이 있던 팀으로 분류된다. 다만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인 3000만유로(약 425억원)에는 부담을 느끼고, 이를 지출할 여력이 되지 않아 이적 성사가 불투명해 보였다.
주머니 사정이 녹록지 않지만 다음시즌 이강인과 함께하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의지는 명확해 보인다. 또 다른 유망 자원인 리켈메를 내주고라도 이강인을 데려오겠다는 것을 보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강인에게 확실히 매료됐다고 볼 수 있다.
이강인은 이번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도 명백하게 뛰어난 선수로 자리 잡았다. 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강인은 라리가 전체에서도 평점 13위에 올라 있다. 동료들의 지원이 부족했음에도 6골5도움으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경기당 드리블 성공 2.5회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3.4회,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키 패스도 1.5회로 19위에 자리하고 있다. 공격의 전체적인 지표에서 돋보인다.
이강인은 지난시즌까지 약점으로 지적받던 수비나 몸싸움, 스피드 등 여러 면에서도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수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이 이강인을 영입하려는 것만 봐도 그가 얼마나 균형감 있는 선수로 발전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제안은 마요르카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만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제안한 리켈메는 2000년생으로 좌우 윙어, 혹은 2선 중앙에서 뛰는 이강인과 비슷한 포지션의 선수로 현재 또 다른 라리가 팀인 지로나에서 임대 생활을 하고 있다. 이번시즌 33경기에 출전해 4골4도움을 기록했다. 이적전문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리켈메의 현재 시장 가치는 1000만유로(약 142억원) 수준이다. 대략 이강인의 몸값 정도는 만들어 마요르카에 제안한 셈이다. 마요르카 입장에서는 이강인을 팔아 현금을 챙기는 동시에 다음시즌 이강인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제안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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