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기자] 건강수명이 늘어나면서 적극적인 취미생활과 운동을 즐기는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가 늘고 있다. 다만 시니어층은 신체 노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의욕을 앞세우기 보다는 건강하고 안전하게 체육활동을 즐겨야 한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김유근 원장은 “노년기의 적당한 운동은 근력과 지구력, 심혈관계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심리 상태와 뇌기능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바람직하다”며 “다만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근력과 체력, 유연성이 떨어져 부상으로 이어지기 쉬운 만큼, 자신의 관절 상태를 알고 선택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골프의 경우 척추를 꼬았다 푸는 등 허리에 무리가 가는 자세가 많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몸의 중심이 되는 척추는 양옆이나 앞뒤로 움직일 때에 비해서 회전하는 경우에 보다 큰 압박을 받게 된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스윙을 하다 보면 자칫 허리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욕심을 버리고 풀스윙 대신, 쓰리쿼터 스윙으로 부드럽게 쳐서 몸에 오는 무리를 줄이는 것이 좋다

또 골프를 장시간 친다면, 아무리 주의해도 척추 관절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가능하면 전동카를 타지 말고 홀과 홀 사이에는 보행을 하는 것이 근육 혹은 관절에 워밍업을 해주기 때문에 손상 받을 위험성을 다소 줄일 수 있다.

탁구는 유산소와 근력 운동에 도움이 되는 스포츠로 시니어에 추천하는 운동이다. 성인병 예방은 물론 심폐능력 및 인지기능 향상에 효과적이다. 다만 안전사고나 부상 위험이 적을 것 같다는 예상과 달리 상체 부상이 빈번히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노화로 인해 어깨 주변의 근육이나 힘줄이 퇴행성 변화를 겪고 있는 경우, 날아오는 공을 향해 팔을 크게 휘두르면 어깨 힘줄에 무리가 가고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운동 전에 어깨와 팔을 충분히 풀어주고, 운동 시간을 적당하게 지키며 정확한 자세를 구사하는 것이 부상방지에 도움이 된다. 또 과도한 힘을 주지 않도록 하며, 평소 고무공 등을 활용해 손목과 팔꿈치 사이 근육과 악력을 강화하면 부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배드민턴도 액티브 시니어들이 선호하는 운동이지만 근육량이 감소하고 연골과 인대가 약해진 노년층은 특히 부상에 주의해야 한다. 셔틀콕을 따라 재빠른 순발력으로 스텝과 점프, 급작스러운 방향 전환 등을 하기 때문에 무릎과 발목에 충격을 줄 수 있다. 통증 초기에는 충분히 쉬고 냉찜질을 하면 도움이 되며, 테이핑 또는 부목을 활용하는 대처를 미리 익혀두는 것이 좋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김유근 원장은 “별로 심하지 않은 손상을 입은 것이라고 생각되더라도 시간이 지났는데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만성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운동 전에 몸 상태를 체크하면 예상 가능한 상해를 미리 막을 수 있고, 운동을 할 수 없는 상태 같으면 무리해서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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